환정보뇌 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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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의 내단학(內丹學)에서는 정을 아끼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해왔다. 그 결과가 바로 환정보뇌(還精補腦)의 원리이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정액을 되돌려서 뇌를 보강한다는 의미이다.

소녀경에 의하면 접이불사(接而不射)의 목적은 환정보뇌(還精補腦)라 한다. 물론 이는 신정(腎精)이 충분하면 뇌수(腦髓) 역시 충만해진다는 전통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정반사를 제어하지 못하던 뇌기능의 불균형을 훈련을 통해 정상화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쪽이 현대적으로 보다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접이불사’는 성기능에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약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원리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지나치지 않는 절제된 노력이 필요하다. 적절한 접이불사가 뭇 남성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좋은 행동지침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환정보뇌의 구체적 방법은 무엇인가. 우선 방사(房事)를 줄여야 한다. 조선조 선비들이 부인과 같이 안방에 있지 않고 사랑채에 따로 머물렀던 이유도 방사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 다음에는 거꾸로 물구나무서기를 많이 하는 것도 방법이다. 머리에 몰려 있는 열기가 아래로 내려간다. 쟁기 자세도 방법이다. 누워서 두 다리를 들어올려 발끝이 머리 뒤의 땅바닥에 닿도록 하는 자세가 쟁기 자세이다. 의식을 눈썹 사이의 양 미간(眉間)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다. 천주교에서 기도를 많이 한 수사나 수녀를 보면 평상시에 눈동자가 약간 위를 향하고 있는 듯한데, 이는 오랫동안 의식을 양 미간에 집중한 결과라고 본다. 이런 표정을 한 사람은 환정보뇌가 된 사람이다. 환정보뇌가 되는 순간에는 성적인 엑스터시(ecstasy)의 약 70배나 되는 엑스터시가 몰려온다고 한다.

물구나무체위,이는 동양의 모든 양생법이 추구하는 발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게 하는 즉, 수기(水氣)는 위로 올리고 머리에 쌓여있는 화기(火氣)를 아래로 끌어 내리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와도 일치한다. 그 까닭은 화기(火氣)를 해당하는 심장(心臟)이 위에 있고 수기(水氣)를 담당하는 腎臟이 아래에 위치해 있으므로 올라가는 성질의 化는 계속 머리쪽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성질의 수(水)는 다리쪽으로 가게 되는데 물구나무체위는 이를 뒤집음으로 인해서 머리쪽으로는 수기(水氣)를 보낼 수 있고, 다리쪽으로는 화기(火氣)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환정보뇌(還精補腦)의 비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가 삼지법이다. 삼지법이란 엄지, 약지, 중지를 이용해서 절정직전에 엄지는 생식기 상단의 곡골혈 자리를 누르고 약지와 중지는 회음혈 자리를 누르는 방법이다. 곡골혈이나 회음혈은 전립선의 자극과 관계가 있어 사정을 지연할 수 있다. 또한 삼지법을 행하는 그 순간에 기혈의 순환을 강화시켜 힘을 배가 시켜 주기도 한다.

두 번째는 호흡법이다. 호흡법이란 평상시에 사용하는 들숨과 날숨이 절정기에는 극히 빨라진다. 극렬한 흥분과 운동으로 인해 산소의 소비량이 과도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소의 량을 늘여주며 동시에 산소의 소비량을 낮춰야 한다. 산소흡입량은 늘어나고 소비량은 줄이는 호흡법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 호흡법은 들숨을 쉴 때, 이빨을 가볍게 벌리면서 코와 이빨사이로 동시에 산소를 흡입한다. 또 날숨을 쉴 때는 반대로 이빨을 다물며 코로만 이산화볼恬?배출한다. 단 절정에 가까이 올수록 호흡법을 최대한 길고 느리며 부드럽게 하고 절정을 참기 힘들면 호흡을 멈추어야 한다. 즉 절정 직전의 지식(止息- 호흡의 멈춤)이 핵심포인터이다.

세 번째는 악치법이다. 악치법은 사정을 하기 직전에 이를 악물고 억제하는 것이다. 이를 악무는 것은 치아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힘든 상황에서는 저력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를 악물면 기혈의 흐름이 얼굴로 모여들어 생식기의 기혈에 집중한 사정 직전의 신경을 완화시킨다. 그러나 악치법은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다. 호흡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몇 십번이라도 자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네 번째는 소주천법이다. 소주천법은 경락의 임맥과 독맥을 알고 회통을 시키는 것이다. 회음혈에서부터 차례대로 경혈점을 외워 단전에 까지 이르고 다시 회음으로 순환시키는 법이다. 이 방법은 임맥과 독맥을 외우는 것이 좋지만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회음혈을 중심으로 척추와 머리, 단전, 회음혈까지의 상체 중앙부위로 기가 회전한다는 것을 알면 된다. 마음속으로 기를 회전시키면 된다.

환정보뇌(還精補腦)의 원리를 알아도 실제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사정을 참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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