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했던 '北 대사관 습격사건'..곳곳 FBI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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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했던 '北 대사관 습격사건'..곳곳 FBI 흔적이


여홍규 입력 2019.04.25. 20:31댓글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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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두 달전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

범행을 주도했던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리더인, 에이 드리언 홍 창이 사건직후, FBI와 두차례나 접촉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FBI가 범인을 두번이나 만나줬다는 건데,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턱수염을 기른 다부진 체격의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미 연방 검찰은 이 남성이 지난 주 체포된 자유조선 조직원 크리스토퍼 안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 남성과 자유조선의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 등 7명은 이날 큰 칼과 쇠몽둥이, 모조 권총 등을 지니고 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또 홍 창이 대표로 경제참사를 만나러 왔다며 문을 두드려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이들은 직원들을 결박하고 대범하게도 무려 4시간 40분간이나 대사관에 체류하며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등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홍 창이 사건 직후 뉴욕 FBI 사무실을 찾아 훔친 물건들을 건넸고, 이후 LA의 FBI 지부에서도 요원들을 접촉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홍 창은 현재 은신 중입니다.

[리 월로스키/홍 창 변호인] "우리는 북한이 홍 창을 노리고 암살단을 보냈을 것으로 믿을 만한 근거가 있습니다."

그런데 FBI의 행태도 수상합니다.

홍 창이 제발로 찾아왔는데도 체포는 커녕 훔친 물건을 건네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두 달이나 지나 홍 창의 아파트를 급습했는데, 정작 그 집에서 체포된 건 크리스토퍼 안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크리스토퍼 안은 권총을 허리에 차고 있었는데, 변호인은 FBI가 생명의 위협을 알리며 권총 소지를 권고해 갖고 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FBI는 자신들이 보호하려 했던 인물을 되려 체포한 셈입니다.

FBI가 돌연 해당 물품을 스페인 사법당국을 통해 돌려준 것도 선뜻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사건 정황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이제 의혹의 시선은 FBI를 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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