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마일을 보고 알게된 성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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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Saint Christopher (세인트 크리스토퍼)
그리스어: Άγιος Χριστόφορος (아요스 흐리스토포로스)
라틴어: Sanctus Christophorus (상크투스 크리스토포루스)
독일어: Heiliger Christophorus (하일리거 크리스토포루스), Heiliger Christoph (하일리거 크리스토프)
폴란드어: Święty Krzysztof (시비엥티 크시슈토프)
이탈리아어: San Cristoforo (산 크리스토포로)
프랑스어: Saint Christophe (생 크리스토프)
에스파냐어: San Cristóbal (산 크리스토발)
포르투갈어: São Cristóvão (상 크리스토방)
한국 가톨릭에서의 정식 명칭은 크리스토포로이며, '크리스토폴'이라 하기도 한다.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 Χριστός(크리스토스)와 φέρειν(페레인)이 합쳐진 것으로 '그리스도를 어깨에 짊어지고 간다' 라는 뜻.
AD 251년 경의 인물로 추측되고, 실제 이름은 '레프로보스(Ρέπροβος)'였다고 하며 소아시아에서 순교하였다고 전해진다.
원래는 힘센 거인이며 이교도였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자기보다 힘센 자를 만나면 섬기기로 하고 처음에는 왕, 다음에는 악마를 찾아갔으나 실망하고, 악마는 구세주를 두려워하니 그리스도가 가장 힘이 셀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섬기기 위해 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다 나홀로 산속에서 수행하던 한 은수자를 만나고, 은수자는 그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일이 곧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라며 강가에 머물며 가난한 여행자들을 건네주라고 말했다. 그 말에 따라 레프로보스는 강가에서 돈이 없어 배를 타고 가지 못하는 순례자나 여행객들을 자기 어깨에 올려 태우고 건네주는 일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어린아이를 옮기게 되었으나 점점 무거워져 도저히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마치 전 세계를 짊어지고 가는것같이 무거워서 그 힘센 크리스토퍼 마저도 지팡이에 의지하며 간신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크리스토퍼가 이상하게 생각하며 아이를 강 건너에 내려놓고 나서, "너 참 무겁구나?" 라고 말하자, 그 아이가 "너는 지금 온 세상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나는 바로 네가 찾던 왕, 예수 그리스도이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 말이 끝나자 물에 닿은 크리스토퍼의 종려나무 지팡이에 푸른 잎이 돋아나고 땅에 뿌리를 내려 나무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 이후 레프로보스는 그리스어로 그리스도를 업고가는 사람을 뜻하는 크리스토포로스(Χριστόφορος)라고 불리게 되었다.
훗날 크리스토퍼는 그리스도인으로써 살아가다가 로마의 데키우스 황제 치세에 249 년, 리키아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그를 화살로 쏘아 죽이려 할때 병사들이 쏜 화살이 전부 비켜지나가는 바람에, 결국 참수로 순교했다고 한다.
축일은 가톨릭의 경우 7월 25일, 동방정교회의 경우 5월 9일이며, 예수를 모시고 강을 건넜으므로 여행자들과 운전자들의 수호성인이며 짐꾼들과 육체노동자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자동차에 모시는 성물 중에 성 크리스토퍼 성인의 것이 많다. 아기를 업거나 안고 강을 건너는 사람은 전부 성 크리스토퍼 성인.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크리스토퍼 성인이 이콘으로 표시되거나 할 때 늑대인간 또는 사냥개 수인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않다. 이에는 여러가지 전승이 내려 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성인이 워낙 매력있게 생겨서 여성들이 추근덕거리는 바람에 성직자로써의 일을 할 수가 없게 되자 하느님께 여성들과 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서 늑대 수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1] 원래 대단히 못생긴 추남이었던 성인이 아기 예수를 업고 난 뒤에 미남으로 바뀌었다는 전승도 있다.[2] 개로 그린 것은 아기 예수를 업고 도강하기 전 추남일 때의 모습이며, 너무 흉측한 추남이어서 개로 '과장'해서 그린다는 것이다.
반면 원래부터 수인 종족이었다는 야사도 존재한다. 흥미로운 건 이 설을 따를 경우 같은 인물임에도 성인으로 추대된 경위와 활동 시기, 심지어 순교일까지 달라진다는 것이다. 해당 설에 따르면 로마의 아프리카 원정군이 에피오피아에서 전설 상의 개 머리를 가진 식인 부족 마르마리카인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는 그 부족 출신 중 한 명이었으며, 당시의 황제였던 디오클레티안에게 생포된 뒤 로마의 군사훈련과 규율, 전투법, 문화와 언어를 익히고 그의 부하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안디옥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뒤 크리스토퍼라는 세례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뒤에도 계속 크리스티안이자 로마 군인으로서 활동했지만 다음 황제인 막시미누스 2 세가 기독교를 탄압하면서 308 년에 순교했다고 한다.[3]
이렇게 각양각색 여러 전승이 나온 경위는 가나안을 의미하는 라틴어 Cananeus를 개를 의미하는 단어인 canineus로 오해한 결과물, 혹은 헤르마누비스로 전해져온 아누비스 신앙이 가톨릭과 정교회로 옮겨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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