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과 대중심리], 그린비, 2006



[파시즘과 대중심리], 그린비, 2006

프로이트의 말처럼 성적 억압이 신경증을 일으킨다면, 부모는 자식의 성 행동을 왜 억압하는 것일까? 부모가 자식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행동이란 어떤 것일까? 

기독교는 왜 순결과 천국을 강조할까? 청소년은 성욕을 운동으로만 풀어야 할까? 국가는 아버지처럼 우리를 아끼고 보호해 주는 존재일까?

심리나 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측면에서 장점이 많은 반면, 사회를 분석하는 측면에서 혼란스럽거나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은 책. 애매모호한 부분들은 글쓴이의 의도를 중심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가면 될 듯.

머리글

사회적 조건과 변동이 인간의 원초적, 생물학적 요구를 변화시켜 그것을 성격구조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놓은 다음에야, 그 성격구조는 이데올로기의 형태로 사회적 구조를 재생산 - 10, 11

파시즘은 권위적인 기계문명과 이 문명의 기계론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인생관의 억압을 받은 인간이 지니는 기본적인 감정적 태도 - 12

자본주의가 돈과 관련된 인간의 감정이 아니듯 파시즘도 감정의 문제는 아닌 게 아닐까? 이 글이 파시즘-심리 관계를 다룬다는 정도에서 받아들이면 될 듯

인종 이데올로기의 사디즘적 도착성 - 14

파시즘은 성적 도착에서 생기는 종교성을 옹호하며, 가부장적인 수난의 종교가 지닌 마조히즘적 성격을 사디즘적인 종교로 변형 - 14

‘프롤레타리아 출신’의 장군이 가슴에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나타난 것은 바로 ‘진짜’ 대장군에 ‘뒤지지 않으려는’ 소심한 인간의 시위 - 15

‘성경제학적’ 안목은 바로 그 대중들이 지닌 생각의 오류, 즉 그들이 파시즘이라는 전염병에 걸리게 될 만큼 그들을 곪게 만든 오류를 통해 파악된 것 - 23

성경제학적 사회학은 프로이트의 심층심리학과 맑스의 경제이론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으로부터 탄생했다. 본능적이면서도 사회경제적인 과정이 인간의 존재를 결정한다...성경제학적 사회학은 정신분석학이 사회적 요인을 소홀하게 다루도록 만들고 맑스주의가 인간의 동물적 기원을 소홀하게 다루도록 만든 모순을 해소하려 한다. - 25

사회적 생산수단의 사회화는 노동하는 대중들이 구조적으로 성숙될 때, 즉 그들이 생산수단을 관리해야 하는 책임을 의식한 후에야 비로소 결정도리 수 있고 가능한 것이 될 수 있다. 대다수의 대중들은 그렇게 성숙되어 있지 않으며, 또한 그렇게 되려고 하지도 않는다. - 28

자본주의 사회가 자본가-노동자로 분할되는 가장 큰 원인은 자본가 계급이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 자본주의를 극복한다는 것은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소유한다는 것. 생산수단의 소유뿐만 아니라 사회적 필요에 따라 생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능력을 길러야 함. 어느 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님.

성경제학은 지난 3백년에 걸친 자본주의적 시기의 파렴치한 난폭함(약탈적인 제국주의, 노동하는 인간의 권리상실, 인종억압 등)은 단지 이 모든 것을 참고 지나친, 권위를 병적으로 갈망하는, 자유로워질 능력이 없는 신비적 대중들의 성격구조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 - 29

1장 물질적 힘으로서의 이데올로기

오토 슈트라서 같은 이들이 그랬는데...“당신들 맑스주의자들은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맑스의 이론을 즐겨 인용한다...당신들의 맑스주의는 1914년의 패배는 사회민주당의 배반 때문이며, 1918년 혁명의 패배는 사회민주당의 ‘배신적 정치’와 환상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또 당신들은 세계공황을 맞은 대중들이 좌파가 아닌 우파로 선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곧바로 해명해 주는 ‘설명’도 가지고 있다...당신들의 근본적 오류는 영혼과 정신을 거부하거나 조롱한 데 있으며 세상만사를 움직이는 그 무엇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 35, 36

자칭 맑스주의자들이 말하는 것들에는 오류가 많음. 물론 맑스의 한계도.

맑스주의자들의 정치적 대중선전은...물질적 결핍이나 기아만을 강조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못했다...대중들의 성격구조와 신비주의의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 - 36




노동자 운동의 실패는 사회 진보를 방해하는 힘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 즉 중요한 요인들은 여전히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 - 37, 38

이 통속적 맑스주의는 1929년과 1933년 사이의 거대한 경제적 위기가 이 위기로 피해를 입은 대중들의 이데올로기를 ‘틀림없이’ 좌파 쪽으로 향하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실제 상황에서 대중들의 이데올로기를 왼쪽을 변화시킬 것이라 기대되었던 경제적 위기가 프롤레타리아트에 속하는 사람들의 이데올로기를 극우의 방향으로 변하게 했다는 것...어떻게 완전한 빈곤 속에서 생활하는 대중들이 민족주의적이 될 수 있었는가라는 의문 - 39

극단적인 정치적 반동인 파시즘이 권력을 잡게 도와준 것은 바로 비참한 대중들 -42

통속적 맑스주의는 이데올로기를 ‘비맑스주의적’인 ‘심리학’이라고 무시했다...그들은 생산적인 비판을 하기보다는 비난을 일삼고 있으며 ‘욕구’ ‘욕망’ ‘정신적 과정’ 등과 같은 사실을 ‘관념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유물론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48

대중들에게 자신들을 신뢰하라며 기운을 북돋우고,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진할 것이며 혁명은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주장...그리하여 그들은 현실의 상황에 대하여 실제적인 것은 말하지 않으면서, 또한 무엇이 일어났었는지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용기를 주입시키는 일에 빠져들게 된다...그들은 사회적 현실에서 그들의 사고나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바라는 것에 일치하도록 현실을 환상을 변형 - 49

한국의 어떤 좌파, 어떤 진보도 비슷한 처지.

정치심리학은 엄격하게 제한된 과업을 갖는다. 예를 들어, 정치심리학은 계급사회나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발생을 설명할 수 없다...하지만 특정한 시대에 인간의 성격구조는 어떠한가,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등을 탐구 - 50

이론이 어떻게 역사의 혁명적 변화에 작용하는가? - 53

모든 사회구성체의 이데올로기는 그 사회의 경제적 과정을 반영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는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구조에 경제적 과정을 고착시키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조건에 종속된다. 즉 직접적으로는 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의 즉각적인 영향에 종속되며, 간접적으로는 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구조를 통하여 종속된다. - 53

사회의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심리적 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인간 속에 스스로를 재생산해 왔다. 그뿐만이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는 이런 구체적인 변화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그리고 모순된 방식으로 행위하는 인간에게서 활동적 힘, 즉 물질적 권력이 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자신이 발원한 경제적 토대에 반작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직 이런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 53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 상응하는 성격구조는 유년기 초기에 근본적으로 형성 - 54

설명되어야 할 것은 배고픈 사람들이 도둑질을 했다거나 착취당한 노동자가 파업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아니라, 배고픈 사람들 중 대다수는 왜 도둑질을 하지 않는가, 또 착취당하고 있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왜 파업을 하지 않는가라는 사실 - 55

사회경제적 상황과 모순되는 대중들의 비합리적 생각과 행동 자체는 더 오래 전의 사회경제적 상황의 결과 - 55, 56

전쟁에 대한 명백한 열광 - 58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가 노동하는 대중들의 성격을 제국주의의 의미에서 적합하도록 구체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관점 - 58

사회적 생산수단의 소유자가 억압받는 계급을 지배할 때 잔인한 폭력을 수단으로 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억압받는 계급에 대한 생산수단 소유자들의 주된 무기는 국가기구를 강력하게 떠받치고 있는 이데올로기적 권력 - 61

라이히의 오류 가운데 하나. 폭력 없이 계급 지배 가능할까? 지배 계급은 수시로 폭력을 사용하기도 하고, 폭력 사용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노동자를 복종하게 만들기 함. 폭력은 계급 지배의 핵심 수단.

정신분석학은 성적인 억제․억압의 영향과 매커니즘, 그로 인해 개개인에게 나타나는 병리적 결과를 밝혀낸다. 사회적 성경제학은 성이 사회에 의해 억제되고 개인에 의해 억압되는 것은 어떤 사회학적 이유 때문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 65

인간에 대한 성억압과 노동 착취 사이의 관계 - 66

권위주의적 국가는 권위주의적 가족 제도에 엄청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즉 권위주의적 가족제도는 국가의 구조와 이데올로기의 제조공장이 되었다. - 66 

어린이의 자연스러운 성에 대한 도덕적 억압(이 억압의 마지막 단계에서 어린이의 성기적 성욕은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은 어린이를 불안하게 하고 수줍음 타게 만들면 권위를 두려워하고 복종하도록, 권위주의적인 의미에서 ‘말 잘 듣고’ ‘길들이기 쉽도록’ 만든다. - 67

성욕에 대한 도덕적 억압의 목적은 고통과 모욕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적 질서에 적응하고 그것을 참아내는 말 잘 듣는 노예 같은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 - 67

성적 억압은 위에서 묘사한 대중들을 수동적이고 비정치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하여 정치적 반동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구조 속에 2차적인 힘, 즉 권위주의적 질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인공적인 관심을 창출해낸다. 성의 억압 과정을 통해 성욕이 자연적으로 주어진 충족의 궤도에서 벗어나게 되면, 그것은 다양한 종류의 대체만족으로 나아간다. 예를 들어 자연스러운 공격성은 잔인한 가학성으로 상승하는데, 이것은 소수의 선동에 의해 벌어진 제국주의적 전쟁의 대중심리적 토대에서 핵심적 부분을 이룬다. - 68

매력적인 여인들로 하여금 병사를 모으는 일을 담당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전쟁 광신자들이 만든 모병 포스터를 생각해 보자. 그 포스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네가 외국을 알고 싶다면 황제의 해군에 입대해라!” 포스터에서 외국은 이국적인 여성으로 표현되고 있다. 왜 이 포스터가 모병에 효과적이었는가? 우리의 젊은이들이 성의 제한으로 인해 성에 굶주려 있었기 때문이다. - 69

[파시즘과 대중심리], 그린비, 2006


2장 파시즘적 대중심리의 권위주의적 가족 이데올로기

민족사회주의 집회에서의 연설은 집회에 모인 대중들 개개인의 감정을 조작하면서 실제적인 논쟁은 가능한 한 회피하는 매우 능란한 조치들로 이루어졌다는 특징을 갖는다. 히틀러는 자신의 책 [나의 투쟁]의 곳곳에서 올바른 대중심리적 전술은 논쟁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대중들을 ‘위대한 최종목표’로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72

히틀러의 성공을 단지 대중들을 ‘몽롱하게’ 만들거나 ‘헷갈리게’한 민족사회주의의 선동정치로 설명하거나 나중에 공산주의자나 다른 정치가들이 했던 것처럼 ‘나치의 정신이상’ 등과 같은 모호하고 공허한 개념을 가지고 설명하려 하는 것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왜냐하면 히틀러의 성공은 바로 대중들이 왜 속임수에 넘어가고 몽롱해지며 정신이상의 상황에 빠져들 수 있었는가를 이해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중들 속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 73

권위에 대한 반항과 수용․복종이 동시에 얽혀 있는 태도 - 76

“나는 국가이며, 당국이며, 회사이며, 민족이다”라는 공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 당국․회사․국가․민족 등과의 이러한 동일시는 심리적 현실을 표현하는 것으로 물질적 힘이 된 이데올로기의 가장 좋은 예이다. 고용인이나 관리의 마음은 처음에는 단순히 그의 상사와 같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이지만, 점차 만성적인 물질적 의존에 빠지면서 그 존재를 지배계급의 의미에 맞추고 그 자신을 새로이 꾸미게 된다. - 89

그는 물질적으로 보잘 것 없는 상황 속에 살고 있지만 외적으로는 때때로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품위 있는 행동을 한다. 그는 형편없고 불충분한 식사를 하면서도 ‘단정한 의복’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한다...‘위쪽을 바라본다’는 점 - 89

이런 개념[‘명예’와 ‘의무’]이 주는 황홀...이런 황홀은 무의식적인 정서적 생활로부터 나온다. - 95, 96

우선 아버지의 정치적․경제적 지위는 아버지와 나머지 가족 구성원과의 가부장적 관계에 반영된다. 권위주의적 국가는 자신의 대리인인 아버지를 모든 가족에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족이 국가의 가장 가치 있는 권력 도구가 된다...아버지는 윗사람에게 복종하는 태도를 아이들, 특히 아들에게서 새롭게 만들어낸다. 이런 관계로부터 지도자에 대해 수동적이고 복종하는 소시민적 인간들의 태도가 솟구쳐나와 형성된다. - 96

‘기질’의 문제가 아니라 권위주의적 사회체계가 그 구성원의 성격구조 속에 재생산 - 97

여성은 성적 반항 위에 체념하는 태도를 발전시키고, 아들은 권위에 복종하는 태도와 동시에 이후 모든 권위와 감정적으로 동일시하도록 하는 아버지와의 강한 동일시를 발전시킨다. - 97

성욕의 자제와 성의 억제를 유도하도록 하는 강제는 명예, 의무, 용기, 자기 통제와 같은 발작적인, 특히 감정적인 것을 강조하는 관념을 발전시킨다. - 98

어머니와의 유대는 가족적 유대의 핵심이다. 고향과 민족이라는 관념은 주관적-정서적 핵심에서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관념인 것 - 101

성적 억압이 어머니와의 유대를 영속화시키지 않는다면, 사춘기 때에 다른 유대관계(자연스런 성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될 것 - 102

아이가 많은 소시민계층 가족이 살림살이를 넉넉하게 만들려는 경향은 동시에 “‘민족에게 공간과 식량이 필요하다”는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한다. - 103, 104

성적 열망에 대한 처벌인 거세...반동적 인간의 성적 죄의식과 두려움 - 104

대중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민족주의적인 지도자는 민족의 화신을 의미한다...또한 그 지도자가 대중들 개개인에게 정서적인 가족적 유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이해했을 때만, 그는 권위주의적 아버지상을 획득할 수 있다. 그 지도자는 엄격하지만 보호를 제공하는, (아이들이 보기에) 품위 있는 예전의 아버지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정서적 태도를 끌어낸다. - 108

아버지의 보호를 바라는 아이의 태도...사회적 현실에서, 독재자에게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권력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보호를 받으려는 국민 대중들의 이러한 태도와 지도자에 대한 신뢰감 - 108

대중들이 독재자에게 권력을 ‘부여’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다만 독재자 혼자 모든 것을 이룬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협력했다는 점은 인정.

대중들 개개인이 ‘지도자’와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대중들 개개인이 무력해지도록 양육되면 지도자와의 동일시는 더 뚜렷이 나타나며, 보호에 대한 아이와도 같은 욕구는 지도자와 하나가 된다는 감정의 형태로 더욱 위장된다. 이런 동일시 경향이 민족적 나르시시즘, 즉 각 개인들이 ‘민족의 위대함’에서 빌려온 자존심의 심리적 토대이다...자신이 ‘민족성’과 ‘민족’의 방어자라고 생각 - 108

위기가 닥칠 때 ‘공동체에 대한 봉사’, ‘개인의 이익에 앞서는 일반의 이익’에 열광하는 것 - 109

산업노동자가 반동적 인간들을 부러워하고 모방하며, 만약 물질적으로 가능하게 된다면 그 인간들의 생활습관을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것 - 115

평소에는 혁명적인 마음가짐을 갖다가도 기회만 생기면 ‘천박하게도’ 소시민적인 침실을 장만하려는 것이나, 공산주의자면서도 자신의 부인을 억압하는 것, 일요일에 입는 ‘점잖은’ 의복, ‘어설픈’ 춤동작, 이밖에도 수많은 ‘사소한 일들’이 만성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수많은 혁명적 집회와 팸플릿이 상쇄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반동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편협하고 보수적인 생활은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일상생활의 모든 국면에 침투한다. 반면에 공장의 일과 혁명적 팸플릿은 잠시 동안만 영향을 미칠 뿐이다. - 115


수많은 논문보다는 노동자의 부인이 ‘연회’를 위해 구입한 ‘야회복’에 노동자의 반동적 구조에 대한 더 많은 진실이 있었다 - 115

파시스트가 ‘프롤레타리아트의 폐지’를 약속하고 이런 약속으로 성공을 거두었을 때, 이들에게 열 번 중 아홉 번의 성공을 보장한 것은 경제계획이 아니라 야회복이었다. - 117

독일에서 혁명적 대중작업은 거의 ‘굶주림에 반대하는’ 선전에만 국한되었다. 이 선전의 토대는 중요하기는 했지만, 너무 편협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대중들 개개인의 생활 이면에는 다른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노동자가 굶주림을 어느 정도 채우게 되면, 즉시 그를 괴롭히는 수많은 성적 문제와 문화적 문제를 겪게 된다. - 117


3장 인종이론

인종이론은 모든 동물이 자신의 종족하고만 짝을 짓는다는 자연의 ‘엄정한 법칙’을 전제로 시작된다. - 123

민족사회주의자들은 이런 자연의 법칙을 민족에게 적용했다. 역사적 경험은 ‘열등한’ 민족과 아리아 인종의 ‘혈통혼합’이 항상 문명 전달자의 퇴보를 초래했다는 교훈을 준다. 이 결과 우수한 종족의 수준은 저하되고 그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 퇴행을 겪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점진적 쇠락의 시작이라는 것 - 124

히틀러에 의하면 인류는 문명을 창시하는 인종, 전달하는 인종, 파괴하는 인종으로 나뉜다. 이 중 문명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것은 아리아 인종 뿐이다...일본인과 중국인 같은 아시아 민족은 단지 문명전달자로서 아리아 문명을 받아들였고 그것을 자신의 형태로 바꾸었다. 이에 반하여 유태인은 문명을 파괴하는 인종이다. - 125

사실에서 가치평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치평가에서 시작하여 사실의 왜곡으로 나아가고 있는 인종이론 - 127

자기도취에 빠져 게르만 인종이 가장 우수하다고 확신하고 있는 파시스트에게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파시스트는 논리적 주장이 아니라, 비합리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 127

인종이론은 본질적으로 두 가지의 비합리적 기능을 가진다. 그 중 하나는 제국주의적 경향에 생물학적인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민족주의적 성향의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무의식적인 병적 경향을 표출시킴으로써 다른 심리적 경향을 덮어버리는 것이다. - 127

전반적으로 파시스트의 인종이론과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는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지배계급의 제국주의적 목표와 구체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프랑스의 민족주의는 ‘민족의 위대함’에 호소했는데, 그 이면에는 독일과 프랑스 대기업의 경제적 팽창 경향이 숨겨져 있었다...경제적 요인들은 이데올로기 발생에 필수불가결한 조건을 만들어준다. - 129

이데올로기를 형성함으로써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재형성한다...이데올로기는 물질적으로 이중적인 토대를 갖는 것으로 나타난다. 간접적으로는 사회의 경제적 구조를 통해서, 직접적으로는 사회의 경제적 구조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반복해 조건지어지는 인간의 전형적인 성격구조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 130

파시스트들의 성격구조는 형이상학적 사유, 경건함, 추상적․윤리적인 이상을 이루기 위한 극기, ‘지도자’의 신적 사명에 대한 믿음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 130

지도자와의 강렬한 동일시...모든 민족사회주의자들은 그 종속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작은 히틀러’라고 느꼈다. - 131

‘영혼’과 그것은 ‘순수성’에 대한 세계관은 바로 성적 무감각의 세계관, 즉 ‘성적 순수성’의 세계관인 것이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사회에 의해 조건지어진 성의 억압과 성에 대한 수줍음이 외부로 표출된 것이다. - 135



정숙함이 도입되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지닌 여성은 정숙하지 못한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자연스럽고 오르가즘적인 감각의 자리를 남성의 성적 잔인성과 이에 조응하는 여성의 생각, 즉 성행위는 수치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대신하게 된다. - 141

성적 죄의식은 자연스럽고 오르가즘적인 성적 합일의 과정을 단절시키며,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성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성울혈을 만든다. 즉 노이로제, 성적 이상, 반사회적 성 등이 영속적인 사회적 현상이 되는 것 - 142

이 더러운 성이 자연스러운 성이 아니며 단지 가부장제적 성이라는 점은 가볍게 잊어버린다. - 142

강제적 도덕성이 가진 원래의 효력은 그것이 내면화되어 구조적 성억압이 될 때에야 비로소 전개되기 시작한다. - 144

자연스런 성의 분출은 ‘문화적 몰락’으로 여겨진다. 그것이 ‘몰락’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단지 그것이 강제적이고 도덕적인 생활방식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 정작 몰락하는 것은 권위주의적 결혼과 권위주의적 가족에 대한 관심 속에서 개인 속에 강제적인 도덕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체제, 즉 성적 독재제체일 뿐 - 144

성적 억압은 원래 상속법과 결혼의 경제적 이해관계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지배계급 자체 내에서 시작된다. 순결이라는 도덕성은 처음에는 지배계급의 여성들에게 더욱 엄격히 적용된다. 이것으로 하층계급을 착취하여 획득한 재산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보증되어야 한다. - 148

착취형태의 변화는 동시에 대중들의 성격구조를 변화시킨다. - 149

‘도덕성’과 ‘결혼과 가족의 결속 강화’ - 152




[파시즘과 대중심리], 그린비, 2006

8장 성정치적 실천의 몇 가지 문제들

사물에 대한 자연과학적 관점의 결핍...자연과학적 관점 대신 애니미즘적인 관점이 지배적 시기...남근상을 세움으로써 땅을 기름지게 할 수 있고 소변을 보는 것으로 가뭄을 없앨 수 있다고 믿었던 것 - 255

대부분의 여성들에게서 경제적으로 독립하려는 의지는, 경제적 독립에 따르는 자유로운 성에 대한 책임의 두려움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저지되기 때문이다. - 257

경제적 권력의 뒷받침으로 교회는 경제적 권력에 상응하는 이데올로기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모든 학교는 교회의 통제 아래 있었으며, 따라서 당연히 성직자의 통제와 지배 아래 놓여 있었다. - 259

소비에트 당국...트로이츠카야 라프라 수도원 내에는 적군(赤軍)의 전기기술부서와 교육자를 양성하기 위한 연수학교가 세워졌다. 노동자들의 연합과 코뮨이 수도원에 세워졌다. 교회는 점차 노동자들의 클럽과 독서실로 전환되었다...세르기우스 교회에 있는 성스러운 우물은 단순한 양수기로 판명되었다. 입을 맞추기 위해서 돈을 지불해야 했던 많은 성자들의 이마는 교묘하게 만들어진 가죽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 262

분명한 성의식과 성생활의 자연스런 질서는 모든 형태의 신비주의적 정서의 종말을 뜻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연스런 성은 신비주의적 종교의 천적이다. - 264

자연스러운 성이 모든 형태의 신비주의적 정서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한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임

 만약 내가 성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기독교 여성에게 고통이 성적인 성질의 것이며 따라서 성적 행복을 통해서만 그녀가 정신적 고통에서 구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면, 당연히 그녀는 나를 쫓아버릴 것 - 265

어려움을 그 어려움의 본질 자체로 이해해야 한다. - 265

만약 어떤 사람이 유년기에 지녔던 자위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고, 그 결과 성기성이 충족되도록 밀고 나간다면 지적 통찰력과 성적 긍정이 우세를 점하기 마련 - 266

성격분석을 통하여 환자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대체했던 사람의 권위에 대한 유아기적-노예적 종속에서 해방된다. 자아의 강화는 아버지에 대한 유아기적 유착의 연장인 신에 대한 유착을 해소한다. - 267

성 의식과 신비주의적 정서는 공존할 수 없다. 자연스런 성이 억압되거나 통제되지 않고 신비주의적 흥분으로 변형된다는 점에서 볼 때, 자연스러운 성과 신비주의적 정서는 에너지의 측면에서는 동일하다. - 269

자유운동은 지금까지 인간 생활과 행위의 각 영역에서 그 각각의 영역에 상응하는 관점을 발전시키는 대신, 노동조합정책과 정치투쟁의 영역에서 나온 정치적 구호를 사회적 생활의 다른 모든 영역에 기계적으로 옮겨놓는 심각한 오류를 저질러왔다. - 271

낙태금지법...사람들은 아이 갖기를 원하지 않을 때에도 성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법을 어길 수밖에 없다는 점 - 272

억압을 의식하게 만들고, 성과 신비주의 사이의 투쟁을 의식의 빛 속으로 끌어들이며, 그것을 대중 이데올로기의 압력 아래 실행의 단계에 도달하도록 만들어 사회적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문제 - 274

지속적인 성경제학적 작업은 말 못하는 고통이 고함을 지르도록 만들고, 이미 존재하는 모순을 강화시키고 새로운 모순을 만들어낸다...고통의 사회적 원인에 대항하는 투쟁의 가능성을 제공 - 275

금욕적 소녀라는 이상 - 278




독일 파시즘은 금욕적이고 성을 부정하는 교육의 기본적인 전제 조건인 권위에 대한 예속을 불러일으키고 습관화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수단도 가지지 못했다. 유아기부터 시작되어 계속해서 만족되기를 바라는 이성에 대한 자연스런 성적 갈망은 왜곡되고 오도된 본질을 가진 동성애적이고 가학적인 감정으로 대체되었으며, 부분적으로 금욕주의로 대체되었다...이른바 ‘동지정신’...이런 구호들은 야만성을 풀어주고 자극하여 제국주의 전쟁에 유용하게 사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가학성은 충족되지 않은 오르가즘적 열망에서 생긴다. - 280

프로이트의 <늑대인간> 사례에서 아이가 곤충을 뜯어 죽이던 사례

단지 성적 문제를 정확히 이해시키고, 그것을 일반적인 사회의 상황으로 인도하는 것이 문제인 것 - 281

노동봉사캠프의 징집...이전의 사랑관계를 유지하고 관리하면서 여자 친구와 함께 지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즉 금욕이나 자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삶의 야만화와 방탕, 무성한 음담패설, 건전하지 않은, 몹시 괴롭고 파괴적인 사육, 의지와 에너지를 마비시키는 환상(강간, 음탕한 탐욕, 구타에 대한 환상) 등이 만연한다. -282

나의 중학교 시절 교실. 성과 관련된 온갖 음담패설, 여교사 치마 속을 거울로 비춰보기, 영어 사전에서는 sex․penis 등의 단어 찾고 국어 사전에서는 섹스, 빠구리 등의 단어 찾아 보기 등.

어린이들의 ‘순수성’ - 287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의식할만한 충분한 경제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젊은 여성 사무직 노동자가 사회적으로 무책임한 경우, 이것의 99퍼센트는 소위 사랑이야기, 좀더 진지하게 말하자면 그녀의 성적 갈등 때문이다. 완전히 부서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심리적 힘을 자신의 성적 상황을 지배하기 위한 정신적 힘을 불러일으키는 데 써야 하는 소시민계층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 294

인간 유기체의 생물학적 경직성에 대해서, 그리고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자유를 위한 투쟁과 이 경직성의 관계에 대해서 다루고 싶다. - 296


9장 대중과 국가

평화와 인간 협동의 기본요소는 실제로 파악가능하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노동관계에 주어져 있다. 인간의 이런 자연스러운 노동관계로부터 평화가 보장된다. 이 관계는 ‘도입되어서’는 안 된다. 훌륭한 의사는 치명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유기체에 ‘새로운 건강’을 ‘도입하지’ 않는다. 그는 질병을 앓고 있는 유기체 속에 자연발생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건가의 요소를 찾아낸다. 그리고 찾아낸 그 요소와 질병의 진행 사이에 싸움을 붙인다. 질병을 앓고 있는 사회 유기체에 정치적 계획이나 정치적 사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로 이런 방식이다. 현재 존재하는 자유의 실제 조건을 유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이 발전을 위축하는 방해물을 제거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질병을 앓고 있는 사회 유기체에 법률로써 자유를 보장할 수는 없다. - 300

진실을 향하지 않고, 대중의 비합리적 구조에 상응하는 환상 쪽을 향하는 것이 거의 모든 정당의 본질인 것 - 303

정치는 사실이 작용될 수 있는 지에는 관심이 없고, 단지 자신들이 대중을 이끌어야 하는 각각의 상황에 그 사실이 방해가 되는지의 여부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과학적 사회학자는 매우 힘겹다. 그는 한편으로 실제 과정을 발견하고 설명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생명력 있는 사회운동과 접촉을 유지해야 하는 것 - 304

이러저러한 정당기구에 경제적으로 그리고 이데올로기적으로 동화되었던 사람들은 경직되어 어떤 새로운 통찰력에도 접근할 수 없었을뿐만 아니라, 권위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이며 독재적인 정권이라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현상을 해명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대체로 비합리적 증오로써 자신을 방어했다. - 306, 307

영화를 보는 것, 연극을 보는 것, 책을 읽는 것, 스포츠를 즐기는 것, 이를 닦는 것, 학교에 가는 것 등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것들이 독재국가와 진정한 민주주의적 사회 사이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 둘 모두에서 ‘문화는 향유’된다. 주택 건설, 도시 전철 건설, 학교 건설 등을 ‘사회주의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들이 범하는 전형적인 오류이다. 주택, 도시, 전철, 학교 등은 한 사회의 기술적 발전과 관계될 뿐이며,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억압받는 백성들인지 자유롭게 노동하는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 구성원들이 합리적인지 비합리적인지를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는다. - 309

소련...산업체의 공장에서 원래의 ‘3중 감독 체계’와 민주적인 경제의 생산고문은 권위적인 ‘책임’경영자로 대체되었다. 학교에서는 첫 번째 자치 시도(돌턴 플랜 등)가 실패했으며, 예전의 권위주의적 학교 규제가 공적인 학생 조직의 모습으로 다시 도입되었다. 군대에서는 원래의 단순하고 민주주적이었던 명령체계가 엄격한 계급질서로 바뀌었다. - 319

20억이나 되는 사람들이 한줌도 되지 않는 억압자와 생체병리적 전쟁 살인자들을 없앨 만한 에너지를 분출하지 못하는 것만큼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 사실은 없다. - 327

무정부주의자들은(생디칼리스트) 사회적 자치상태를 획득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들은 간에게는 자유로워질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의미심장한 문제를 인식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을 느끼고 뒷걸음질 쳤으며, 사회 발전을 위한 모든 지침을 거절했다. 그들은 공상가들이었으며, 따라서 [내전에 참전하기 위해] 에스파냐로 갔던 것이다. 그들은 단지 자유에 대한 열망을 보는 데에서 그쳤고, 실제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능력과 권위주의적 지도력 없이도 노동하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그 열망과 혼동했던 것 - 327

사회민주주의는 수천 년 동안의 가부장적 권력에 의해 부구가 되어 버린 사람들이 별다른 준비 없이도 민주주의를 행할 수 있으며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고 가정 - 329

레닌이 계획한 첫 번째 과업, 즉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수립하는 것은 성공을 거두었다...더 중요한 두 번째 과업, 즉 프롤레타리아 국가기구를 사회적 자치로 대체하는 것은 실현되지 못했다. - 327

국가는 당대의 사회 전체를 대표하여 행동하는 계급의 국가였을 뿐이다. 즉 고대에는 노예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국가였으며, 중세에는 봉건영주들의 국가였고, 그 후에는 부르주아지의 국가였던 것이다. - 339

전에는 60퍼센트의 주민만이 선거에 참여했던데 비해 소비에트 단체 선거에는 90퍼센트의 주민들이 참여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비에트 대리자들이 아닌 소비에트의 투표자들이 점점 더 실질적으로 사회적 제어를 할 수 있게 되었는지가 문제인 것이다. ‘90퍼센트의 선거 참여’라는 것은 사회적 자치를 향한 진보적 발전의 증거가 되지 못한다...부르주아 민주주의, 심지어는 파시스트의 ‘국민투표’에서도 ‘90퍼센트 이상의 선거 참여’를 볼 수 있다. 공동체의 사회적인 성숙도를 투표참여라는 측면이 아니라 사회적 활동의 실질적이고 확실한 본질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하는 것이 노동민주주의의 핵심이다. - 347

대중들의 미성숙에 대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권위주의적 제어 없이 대중들이 잘 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대다수 지도자들을 포함하는 사람들의 믿음 - 348

레닌은 새로운 국가 관료주의의 위험성을 보지 못했다. 그는 프롤레타리아트 출신 관료들은 권력을 오용하지 않고, 진리에 충실하며, 노동하는 인민을 독립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인간구조의 한없이 깊은 생체병리학을 몰랐기 때문에 국가 관료주의의 위험성을 간과했다. - 350

당국에 대한 공장의 형식적 권한은 자치가 아니다. 당국이 공장을 지배하는가? 아니면 공장이 당국을 지배하는가? - 362

최음제를 이용한 애국심 같은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합리적인 사회적 관리는 사실상 실패해 버린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만약 대중들이 ‘지도자’의 초대형 그림을 큰 소리로 요구하기 시작한다면, 그들은 무책임으로 가는 길에 올라선 셈이다. - 371




노동하는 인민대중들이 언제나 파시즘으로 결말을 맺는 환상적 충족에 더 이상 흡족해 하지 않고, 삶의 욕망을 실제로 충족시키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그것에 책임지는 것을 배우는가의 문제인 것 - 373

족장은 결혼 지참금의 축적을 통하여 두 가지 권력을 발전시켰다. 첫째가 소유에 의한 권력이며, 둘째는 자신의 아이들이 공동체의 덜 잘사는 계층과 성적 관계를 갖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권력...그의 관심은 자기 딸들로 하여금 잘 사는 몇몇 남자 중 하나와 관계를 맺게 하는 데에만 있다. - 383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의 아버지.

러시아 사회는 사적 자본가의 자리를 국가의 무한한 지배로 대체 - 387

자본주의의 개념은 개별 자본가들의 존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품경제와 임금노동의 존재에 의해 결정된다. - 387

자본가는 개별 자본가가 아니라 집합적 자본가 곧 자본가 계급으로 이해해야. 상품경제와 임금노동의 존재를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임금노동이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묻는 것이 필요할 듯. 자본가 계급은 생산수단을 소유함으로써 생산자들에게 임금노동을 강제할 수 있는 것임.

파시즘은 인민대중들에게 사적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혁명을 약속함과 동시에 사적 자본주의에게는 혁명으로부터의 구제를 약속...독일 사회 내부에서 상황을 실제로 질서 있게 만들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물론 경찰의 곤봉과 권총을 통한 쥐죽은 듯한 성적을 ‘사회적 문제의 해결’이라고 부를 수 없다. ‘민족의 통일’은 환상 속에서 달성되었다. - 389


[파시즘과 대중심리], 그린비, 2006

10장 노동의 생체사회적 기능

노동이 본질적으로 인민대중들의 생물학적 욕구와 대립되는가 아니면 일치를 이루고 있는가 하는 점 - 395

노동은 유쾌한 박동에 근거를 둔 생물학적 기본활동 - 397

유쾌한 박동에 근거를 둔 생물학적 기본활동을 하는 상태에서의 노동. 자본주의 공장에서의 노동은 전혀 다른 모습. 

노동민주주의의 가장 우선적인 과업중의 하나가 노동의 조건과 형태를 노동에 대한 욕구와 즐거움에 일치하도록 만드는 것, 한 마디로 말해서 삶의 즐거움과 노동 사이의 적대를 지양하는 것 - 398

자본주의 노동은 유쾌한 생물학적 기본활동이 될 수 없음. 노동이 고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음. 생물학적이고 사회적인 인간 활동으로써의 노동, 그리고 생산자가 노동 결과물을 가지고 다른 생산자들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 구조를 형성해야 함.

우리가 작업을 관리해야만 할 때, 우리의 작업장을 어떻게 계획할 것인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가? 더 쉽게 일하기 위해서, 어떻게 작업장을 합리화할 것인가? 작업장을 더 잘 운영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떤 지식을 더 배워야 하는가? 우리는 주거지, 식량, 아이 양육 등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 403

‘자본가가 필요로 하는 노동 기능을 어떻게 더 잘 갖출 것인가?’ ‘자본가의 지시를 어떻게 더 신속․정확하게 실행할 것인가? 다른 노동자와의 경쟁에서 내가 어떻게 이길 것인가?’ ‘아이 양육을 여성들에게 어떻게 떠 넘길 것인가?’ 등등이 아니고.

‘의무’ ‘국가’ ‘규율과 질서’ ‘희생’ 등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처럼, ‘생활의 기쁨’ ‘노동민주주의’ ‘ 자주관리’ ‘노동의 즐거움’ ‘자연스러운 성’ 역시 서로 분리될 수 없다. - 408

활동욕구는 유기체의 생물학적 자극원천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노동의 형태는 생물학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발생한 것이다...생물학적 활동 욕구가 충족되고 그 욕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노동이 설계되어야 - 409

노동하는 대중들이 성경제적이고, 사회적으로 용인된, 완전히 충족되는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전제조건이 보장되어야한다(주택위생, 피임,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을 긍정적으로 지도하는 성경제학). - 409

환상은 항상 대중들을 속여서 그럴 듯하게 보이도록 만들 뿐, 그 환상의 대상이 실제로 실현되는 것을 방해한다. - 413

소비에트 정부는 남을 능가하는 기록을 내고 싶어 하는 노동자들의 야망을 이용하는 수단을 채택 - 419


11장 삶에 필수적인 노동에 책임을 부여하라!

노동민주주의는 보통의 정치처럼 근본적으로 무엇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과제를 제기하고 그 과제를 해결하는 데 찬성한다. - 432


12장 자유투쟁에서의 생물학적 오산

어떤 이상한 이유에서든 인민대중들은 전쟁의 비밀스러운 뿌리에 도달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그 진실을 두려워한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 437

전쟁은 곧잘 ‘사회적 폭풍우’로 간주된다. 전쟁은 대기를 ‘정화’하고 ‘젊은이들을 단련시키며’, 그들에게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들 한다. - 437

헤겔처럼.

나는 지금까지 곰이나 코끼리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를 완전히 없애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동물들의 세계에서는 같은 종 사이에 전쟁을 하지 않는다. 사디즘과 마찬가지로 인간들 사이의 전쟁은 ‘문명화된 인간’이 습득한 것이다. - 438




독재자들은 예외없이 인민대중들의 사회적 무책임성을 기반으로 권력을 확립해 왔다...정신병에 걸린 장군 혼자서 7천만 명의 국민을 억압할 수 있었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 438, 439

대중들의 이런 무능은 그들이 지금까지 이런 능력을 획득하고 실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본 적이 결코 없었기 때문이다. - 439

대중들의 성격구조는 사회경제적 과정에 의해 형성되며 정박되며, [성격구조는 다시] 그 과정을 영속화한다...자유에 대한 인민대중들의 두려움은 유기체의 생체물리적 경직성과 성격의 비신축성에 뿌리박혀 있다. - 442

금전과 권력에 대한 관심은 충족되지 못한 행복한 사랑의 대체물 - 443

나처럼, 1차 세계대전 중에 집, 가족, 재산을 잃어버린 사람들, 3년 반 동안의 전쟁 속에서 직접 살육을 경험했던 사람들, 많은 친구들이 죽고 타락하는 것을 보았던 사람들, 대규모 이주와 재화의 파괴 등을 목격했던 사람들은 오늘날 이 지구상에서 수십억 남녀들이 겪고 있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수치스러운 행위가 종식되기를 바란다. - 443

자유의 발전을 위해서는 환상에서 철저히 벗어나야 한다. 그럴 때에만 인민대중들의 비합리주의를 뿌리 뽑고, 그들에게서 책임을 감당할 능력과 자유로워질 수 있는 능력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민대중들을 이상화하거나 그들을 가엾게 여기는 것은 새로운 불행을 만들 뿐이다. - 445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권력이 없으면 진실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 진실은 학문적인 것에 불과하다. - 449

‘권력’은 항상 다른 사람들의 복종을 의미 - 449

우리가 신성하다고 여기는 인시기 그 [권력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파손되리라는 것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수백만의 대중들에게 환상을 가득 채워야만 한다. 이것 역시 진실이다. - 450

‘인민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장악’한 집단을 마땅히 거부하게 될 것 - 451

권력을 거부한다고 해서 인간 존재의 합리적 규제를 거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활동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우리는 긴 안목을 가진, 심오하고 혁명적이며 진실한 활동, 즉 삶을 보장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 454

우리는 인민의 보호자가 되거나, 인민을 동정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 - 454

인간은 근본적으로 동물이다. 동물은 인간과는 달리 기계적이거나 가학적이지 않으며, 동물들의 세계는 인간의 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물론 같은 종 내에서) 평화롭다.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무엇이 인간이라는 동물을 기계적으로 타락하도록 만들었는가? - 458

과학에서, 종교에서, 예술 또는 삶의 다른 표현에서 인간이 자신이 정말로 인간이지 동물이 아니라고, 인간 존재의 가장 고귀한 과업은 ‘인간의 동물적 측면을 없애버리는 것’이며 ‘가치’를 함양하는 것이라고, 또한 어린이는 ‘자그마한 야생 동물’에서 ‘고귀한 인간’으로 교육되어야 한다라고 계속해서 외치는 데에는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가? - 464

“동물성으로부터 벗어나라. 성으로부터 벗어나라!”라는 것이 모든 인간 이데올로기 형성의 원칙이다. 이런 원칙은 인종적으로 순수한 ‘초인’인 파시스트로,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영광인 공산주의자로, 인간의 ‘영적-도덕적 본성’의 형태인 기독교인으로, 또는 ‘고귀한 인간의 가치’인 자유주의자로 나타나는데, 무엇으로 나타나든 차이는 없다. - 464

인간은 자신이 근본적으로 성적인 동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싫어한다. - 465

인간은 자신의 성기능을 죽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원형을 경직시켰다. - 468

동물에 대한 ‘주인의식’은 곧바로, ‘혹인, 유태인, 프랑스인 등등’에 대한 인종적인 ‘주인의식’으로 나아갔다. - 469

동물세계로부터의 분리를 위해, 인간이라는 동물은 생물학적인 경직화 과정을 통해 신체기관이 느끼는 감각을 거부했으며, 결국 이 감각을 느끼는 것을 중지했다. - 469

신체기관의 감각이 손상됨에 따라 인간은 동물의 자연적 반응능력과 지적 능력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삶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길을 스스로 망쳐놓았다. - 470

기계론적 철학과 기계만으로는 살인을 저지를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은 억압된 본성의 산물인 이차적 충동이자 인간을 동물과 구조적으로 구별짓는 단 하나의 중요한 특성인 사디즘을 이용하게 된다. - 470

우리의 20세기에는,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는 부모와 그 부모의 신경증적 영향에서 신생아를 보호해 주는 법률이 없다. 수많은 아이들이 파시스트 이데올로기에 의해 이 세상으로 들어올 수 있으며 사실상 그렇게 들어올 수 밖에 없다. - 479

독재와 권위에 대한 인민대중들의 비합리적 갈망에 대한 투쟁은 다음의 근본적인 두 행위 속에만 존재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첫 번째 행위는 개인과 사회 속의 자연스러운 생명력을 식별하는 것이고, 두 번째 행위는 이 생명력의 자발적인 기능을 막는 모든 장애물을 식별하는 것이다. - 482, 483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내부에 파시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483

우리 안의 파시즘적, 권위적, 억압적 심리

나는 나 자신을 ‘우주 속의 한 마리 벌레’라고 생각하며, 특정한 과학적 논리의 단순한 도구라고 여긴다. - 488


 


13장 자연스러운 노동민주주의에 관하여

“끝내자, 최종적으로 정치 일반과 단절하자! 실제 생활의 실천적 과업에 착수하도록 하자!” - 491

“사랑, 노동, 지식은 인간 존재의 원천이다. 또한 이것들이 인간 존재를 지배해야 한다!” 남편과 부인 사이에, 어머니와 자식 사이에, 직장동료 사이에 자연스러운 사랑의 기능이 없다면, 그리고 노동과 지식이 없다면, 인간 사회는 하루도 존재할 수 없다. - 496

정치는 일반적으로 ‘무엇에 반대하는 존재’라는 특성을 갖는다. - 500

다른 이들과 권력을 갖기 위해 싸우는 것이므로.

젼혀 관계없는 세 번째 사람은 기술자에게 침을 뱉고 달아난다. 사람을 괴롭히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장모에게 몹시 시달렸기 때문이다. - 503

부모는 아이를 괴롭히고, 아이는 친구들을 괴롭히고.

그는 첫 번째 기술자에게 도움을 주고 작업에 관해 토론과 비판을 함으로써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의 동기는 장모의 잔소리나 직업에서의 실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업의 성공이라는 객관적인 현실에 있는 것이다. - 504

삶에 필수적인 합리적인 노동과 불필요하고 비합리적 이데올로기를 구별하는 것 - 515

개인적이고 실제적인 노동을 하는 이런 자본가들과 실제로 일하지 않고, 단지 이윤만을 얻는 자본가가 서로 대립하고 있다. - 520

라이히의 오류. 자본가에 대한 이해 부족.

나는 목수가 아니므로 칠판을 만들 수 없다. 또한 나는 페인트공이 아니기 때문에 내용물을 산뜻하게 표시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실험실에는 간판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목수와 페인트공을 찾아서, 간판을 만들고 내용물을 표시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관해 평등하게 토론할 수밖에 없었다. - 524

노동하는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잘것없고, 무능하고, 쓸모없고, 의기소침하다고 느끼며, 자신들의 삶이 우연에 불과하다는 감정을 갖게 되는 것 - 526

여론의 본성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며, 사랑, 노동, 그리고 지식의 일상생활을 실제로 과소평가한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 노동하는 사람 그리고 지식을 가진 사람의 감정은 사회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과 전적으로 일치한다. - 527

여론은 여론일 뿐.

노동민주주의의 사상세계는 그 어떤 것도 금지하거나 방해하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사랑, 노동, 그리고 지식의 생물학적 삶 기능 충족을 지향할 뿐이다...정치적 이데올로기가 구체적인 현실이라는 사실이,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삶에 필요한 성격을 지닌다는 증거는 아니다.  - 528

만약 정치의 본질을 더 쉽게 파악하고 싶다면, 수년 동안 전세계를 숨죽이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히틀러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 정치의 천재로서의 히틀러는 다른 어떤 사실보다도 정치의 본질에 대한 거대한 폭로이다. -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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