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와 시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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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존재 하는 것은 상품이 있기 때문이며 모든 상품은 어떤 가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가치라는 것은 어떻게 발생을 할까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나 그 이전 세계 모두 인간의 손을 통해야 가치가 만들어집니다.
세상에 흔해 빠진 돌멩이나 나뭇잎 같은 것 들은 가치가 매우 희박 하거나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치가 발생하려면 그것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가공 즉 인간의 손을 거쳐야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우연히 땅속에서 발견된 석유도 인간의 가공을 통해야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세상에 흔한 나뭇잎도 책갈피로 사용하기 위해선 건조 시키거나 코딩을 하는 등의 과정을 거처야 합니다. 또는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운반을 하면 비로소 가치가 있는 물건이 됩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언급하는 가치이론에서 설명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죠.

 

가치에 대한 특별한 통찰이 있었던 마르크스는 가치란 자연에 존재하는 그 무엇을 사람이 이용하기 편리한 상태로 가공 및 이동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그것은 인간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 그 “무엇”을 의미한다고 정의했습니다.

그러나 주류경제학에서는 조금 다른 접근을 합니다. 가치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여 가격이 만들어지는 그 모든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노동력과는 무관하게 가격을 지불할 존재가 있다면 그것에는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간주합니다.

 

이렇게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관점이던 사람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 상태의 가치 있는 그 무엇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가격이 정해 지고 지속적으로 시간과 노력의 효율을 개선시켜 가격이 낮아 지도록 노력을 합니다. 그렇게 가격이 낮아지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원리는 어느 순간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장을 형성하는 각각의 개인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들을 통해 즉 보이지 않는 손을 거쳐 가격이 합리적으로 정해진다고 믿고 있던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세력의 힘”에 의해 시장이 통제 되어버렸고 그렇게 자연스런 가격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왜곡되고 변질 되어 버렸습니다.

 

그 “무엇”이 가치를 가지도록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고 그 무엇은 상품이 되지만 그 상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법칙을 통제할 수 있게 된 다른 누 군가에 의해 결정되는 세상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것은 자본주의가 가진 한계로써 아직까지 특별한 해결책이 없습니다. 세상은 처음부터 이런 엄청난 지배력을 가진 이들이 탄생할 것을 몰랐죠.

자본의 속성을 연구한 칼 마르크스 같은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 이러한 자본주의적 시장은 결국 거대한 독과점 기업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애니메이션 WAL-E 의 독과점 기업 Buy N Large

 

기업들은 자신보다 더 약한 기업을 먹으며 조금씩 덩치를 키워갔고 그런 과정들을 거치며 시장 지배적 위치에 이르게 됩니다. 어쩌면 독과점 기업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경쟁을 하는 기업은 더 효율적인 기업에 밀려나거나 인수되어 마감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경쟁 우위를 점하는 기업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결국 독점적 위치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죠.
 

정점에 있게 되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더 이상 공정 개선이나 상품 특성을 혁신하지 않고도 가격을 통제 할 힘이 생기기 때문이죠. 더 쉬운 방법으로 시장을 착취하며 막대한 이윤을 가져가도 이것을 견제할 경쟁자도 정부도 모두 해당 기업의 영향력 속에 놓이며 보이지 않는 손의 자연스러운 경쟁 이라는 것은 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시장 지배적 기업들 또한 자본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자본은 세계 굴지의 기업들을 소유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세상의 모든 가치, 즉 가격을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추상적 상품이 되어 버렸고 그렇게 금융시장을 통해 거래가 되며 실물세계의 수요나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들로 투기 하는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과거 영주시절에는 군대를 소유한 권력자들이 농부들을 강력한 힘을 이용해 잉여 생산물을 착취했지만 이젠 매우 복잡한 사회구조속에서는 강력한 힘이 자본이 되었고 자본을 소유한 이들은 복잡한 금융기법을 활용하여 세상 모든 곳에서 착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지간한 국가를 능가하는 자본력을 가진 소수의 권력자들은 자본을 이용해 입법,헌법,군사 모든 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상을 자신들의 활동에 유리한 곳으로 변화 시켰습니다.

 

거대 자본에는 지속적으로 세금을 낮추었고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생필품에는 지속적으로 세금을 올려 가장 적게 버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비율의 세금을 강제 징수 당하는 세상이 만들어 졌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대부분의 생필품에 약 40% 가 세금입니다. 그에 더하여 일반적인 봉급자들의 임금에서 28% 가량을 원천 징수 합니다. 이렇게 엄청난 세금부담은 주로 저소득층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부유층 주요 소득인 상업용 부동산이나 일반 거주용 부동산의 임대료에는 21%, 아르헨티나 전체 수출의 65% 가량을 차지하는 곡물 생산업체에게 붙는 세금은 평균 23% 안팎입니다.

 

물론 국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세계 속 서민들은 소득의 대부분을 생존에 필요한 식품과 주거에 대부분의 지출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 이러한 세금 정책은 매우 불합리하다는 것이죠. 자본의 세계화로 인해 금융업체들은 전세계 어디라도 자유로운 이동을 하며 매우 작은 세금을 내며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매우 작은 소득에도 무거운 세금을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금융재벌들의 소유가된 미디어는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만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기관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우리는 이들 거대 자본이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지만 진정 국가를 지탱하는 것은 소득이 많지 않은 일반 국민들이라는 것이죠.

끊임없는 탐욕으로 점점 거대해 지고 국가의 영향력을 초월하며 세계시장을 단일화 시킨 금융조직은 어느 순간 우리를 지배하는 황제가 되어버렸습니다.

 

현 시스템이 지향하는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요? 단일 기업이 사법시스템, 금융시스템, 정치시스템 모두를 장악한 그런 세계 일까요? 단일 기업형 정부가 시민의 모든 필요를 제공하는 그런 사회를 상상하는 것이 이상한 것일까요?

WAL-E 에서 보았던 BUY N LARGE 같은 기업과 정부가 불분명한 통합된 지배 체제가 현실이 된다면 그것은 악몽일까요? 아니면 축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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