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영혼의 기행> 1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 서문

http://blog.naver.com/eyeinhand/10124570937

티베트, 영혼의 기행
(1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부: 그리스도 요가)

저/ 맥도날드 베인
역/ 조하선

역자 서문
   
본서의 1부 <히말라야를 넘어서>는 국내 최초의 영어 번역본이다. 이 책은 1986년 박영철 님에 의해 일본어에서 중역되어 출판된 바 있다. '밝은 생활사'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나중에 '정신세계사'에서 <티벳의 성자를 찾아서>라고 제목만 바꾸고 다시 출판되었다. 하지만 맥도날드 베인의 티벳 여행기 시리즈는 원래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리즈가 완간된 것은 아니었다.

2004년 쯤 나는 정신세계사의 의뢰를 받아 이 책의 2부 <그리스도 요가>를 번역하게 되었는데, 그때 1부 <티벳의 성자를 찾아서>를 영어로 다시 번역하는 문제를 편집부장과 의논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비용 문제 때문에 출판사 측에서는 사람 이름이나 지역명, 사원 명칭 등의 단어만을 통일시켜 주기를 바랬다. 즉, 2부를 기준으로 해서 1부에 나온 일본식 발음의 명사들만을 다시 바꾸어 출간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피치못할 여러가지 사정이 생겨 번역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번역 작업을 하였다. 2부는 물론, 예정에 없던 1부까지도 전부 다시 영어로 번역하였다. 아무래도 영어 번역본인 2부와 어울리지 않게 1부를 일어 중역 상태로 둔다는 것이 내 성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1부와 2부의 번역을 마치기는 했지만 그동안 정신세계사의 편집 진용 전체가 바뀌었고 출간 기획 방향도 달라져 있었기 때문에 원고가 공중에 붕 떠버리게 되는 지경에 빠지게 되었다. 그렇게 원고의 처분은 순전히 내 자신의 몫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원래 개인적으로 무척 번역하고 싶던 책이어서 작업하는 내내 즐거웠기에 그것만으로도 성취감은 충분했다. 출간 여부와는 상관 없이 말이다. 나는 이 두 권을 합해서 <티벳, 영혼의 기행>이라고 이름지었다. 

내가 이 책의 1부 <히말라야를 넘어서>를 읽은 것은 대학 1년 때였다. 당시에 나는 <히말라야 초인들의 생활과 교훈>, <나는 히말라야의 요기였다(요가난다 하권)> 등을 읽은 터라 '히말라야'라는 단어만 나오면 왠지 가슴이 설레곤 했다. 나도 언젠가 인도로 가서 히말라야의 동굴 속에서 명상하리라는 치기어린 몽상에 빠져 살기도 했었으니.. 

그러던 어느 날 한 서점에서 <히말라야를 넘어서>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마 당시에 위에 언급한 책들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 무슨 등산 관련 책인 줄 알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지 모른다.
아무튼 '히말라야'라는 단어에 눈이 번쩍 뜨인 나는 얼른 책을 집어 들었고 영적인 책일지 모른다는 나의 예감은 기분 좋게 적중하였다.   

이 책은 당시까지 내가 읽었던 영적인 서적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내게 선사했다. 의식을 옥죄는 모든 틀에서 한 순간에 벗어난 듯한 통쾌감, 해방감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읽고 산책할 때 하늘의 먹구름 사이로 비치던 코발트빛 하늘, 밝은 햇살, 그 햇살에 반짝이던 초록색 나뭇잎들, 그 나뭇잎들 사이에서 나의 가슴을 훑고 지나가던 통렬한 한 줄기 바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맥도날드 베인의 티벳 여행기 다음 편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오랜 세월이 흘러 내가 그 후편을 직접 번역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처음 2부 <그리스도 요가>를 번역할 무렵에 어떤 분(지금은 이름도 잊어버렸다)이 내게 맥도날드 베인의 책들을 기꺼이 선물해 주었다. 모두 복사본이었는데, 꽤 여러 권 되었다. 지금도 나는 그것들을 가지고 있다. 당시에 그런 자료들을 모두 가지고 있을 정도면 맥도날드 베인을 무척 사랑하는 독자였으리라 생각된다. 아무런 사심 없이 내게 준 그 자료들을 간혹 보게 될 때면 '그 분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언젠가 이 책들을 번역해야 할 텐데..' 라는 상념에 젖고는 한다.   

아무튼 1부 <히말라야를 넘어서>와 2부 <그리스도 요가>를 번역한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짐은 던 것 같아서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맥도날드 베인의 다른 책들도 번역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1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서문

먼저 나는 이 책의 독자에게 이점을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단순히 나의 티베트 여행기로 씌어진 것도 아니고 진리를 계시하기 위해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려는 의도로 씌어진 것도 아니다. 진리는 결코 말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음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 지적인 관점으로 읽어서도 안 된다. 이 책은 어떤 새로운 종교나 권위 또는 믿음을 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도 한다.

이 책은 우리의 내면에서 갇힌 채 잠자고 있는 내적 존재를 일깨우고 진아眞我의 힘과 가능성을 자각케 하기 위해 씌어졌다. 내면의 진아가 깨어나면 당신은 더 이상 제한된 삶을 사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 아니라 우주적 활동의 센터가 되며 우주적 힘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게 된다. 당신은 더 이상 운명에 질질 끌려 다니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의식적 마스터가 되어 인간의 거친 육체 속에 갇혀 겪는 비루한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게 된다.

이 책은 당신으로 하여금 마음에 속한 절반의 진실뿐인 모든 정신적 관념과 이상을 넘어서게 해 줄 것이다. 이 책은 당신에게 신성한 의식의 초월적 힘을 통해 무지한 마음을 깨뜨리고 심신을 변화시켜 물질 속에서 신성한 생명을 창조하는 법을 보여준다.

비평가에게. 나는 당신이 아무 것도 모르는 것에 대해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이 가진 신앙 때문에 나의 말이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교조주의자에게. 당신이 도그마의 본질과 그것에 집착하게 된 메커니즘을 이해했을 때만 이 책은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서평가에게. 만일 당신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책에 대해 평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당신의 무지를 드러내 보여줄 것이다.

진지한 구도자에게. 나는 당신이 내가 말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는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또 다른 신조가 될 것이다. 신조는 진리의 드러남을 방해만 할 뿐이다. 믿거나 불신하거나,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하는 행위는 당신에게 이해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먼저 당신의 마음을 맑히라. 당신이 읽거나 들어온 모든 것들을 냉정하게 식별하라. 그러면 당신은 시간에 속하지 않은 고요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고요 속에서 진리가 당신에게 계시될 것이다.

무신론자에게. 당신은 스스로 신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믿음에 불과하며, 당신에게 이해의 길을 막는다. 당신의 마음을 살펴라. 그리고 당신이 마음속에 어떤 구성물들을 만들어 놓았는지 보도록 하라. 그러면 당신은 진정한 진리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 지 깨닫게 될 것이다.

여러 철학, 종교 조직들에 갇혀 있는 자들에게. 나는 당신이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철학이나 종교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단지 자기 자신의 조건을 투사해 읽게 될 뿐일 것이다. 당신의 마음을 모든 두려움, 미신, 신조로부터 해방시켜라. 그러면 즉각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왜냐하면 진리는 영원하며 바로 지금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심적 구성물, 모방들의 본질을 인식하고 어떻게 그것들이 생겨나게 되었는지 이해함으로써 그것들을 바로 벗어던지라. 그러면 진리가 즉각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진리는 시간이나 됨의 문제가 아니다. '되기'는 항상 내일을 상정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는 실재-진리로부터 멀어질 뿐이다. 진리는 바로 지금 존재한다. 진리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일도 결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순간 속에 사는 것, 이것이 진리이다.

당신이 지금 속에 산다면 어떤 기억도, 옳고 그름도, 과거나 미래도 존재할 수 없다. 거기에는 오로지 사랑과 자비만이 존재할 것이다. 그것이 진리이다.

실재는 지금 존재한다. 지금 존재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고 진정으로 사는 것이다. 그것은 죽음이 없는 영원한 생명이다. 그 밖의 모든 것은 마음의 구성물이다.

당신의 반응들은 당신의 마음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 지 말해 줄 것이다. 그러나 진리는 구성되지 않으며 반응도 갖고 있지 않다. 마음은 조건화에 따라 반응한다. 그러므로 당신의 반응을 살피라. 그러면 당신은 자기가 어떻게 갇히게 되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심적 구성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만일 당신이 뭔가를 믿거나 불신하거나, 수용하거나 거부하거나 한다면, 그리고 그것에 의해 당신이 아끼는 사상이나 신앙이 혼란된다고 느끼거나 어떤 식으로든 정신적으로 혼란된다면, 그것은 당신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신의 반응들은 거의 자동적이다. 그것은 당신의 손과 발이 묶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신의 반응들에 주의를 기울여라. 그러면 당신은 당신의 자아가 수많은 이론, 심적 구성, 호불호, 신조, 관념, 증오, 질투, 적대감, 욕구 등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진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게쉬 린포체는 물질계를 떠나고 없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나는 그와 대화를 나누어 왔다. 본래 분리란 없으며 그것은 단지 인간의 마음속에만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나의 스승은 아직도 티베트에서 육신을 지닌 채 살고 있다. 그는 아스트랄 비행으로 자주 와서 나의 사역을 도와주고 있다. 스승의 이름은 그의 요청으로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호기심으로 구도를 하는 세상 사람들로 인해 곤란한 지경에 빠지지 않도록.


나의 책 <당신이 사용할 수 있는 보다 높은 힘>의 서문에서 나는 이렇게 썼다.

"세상에 이 메시지를 전하는 전달자가 된 것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어떤 특권 의식도 없으며 내 자신이 일반인과 다른 영적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나는 진지한 사역자이자 내밀한 가르침의 학인으로서 전 세계를 돌며 환자들을 치유하고 내가 알고 있는 바의 진리를 가르쳐왔다. 그리고 나는 많은 성공들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나의 힘만으로 된 것은 아니다. 나는 이 모든 시험 기간을 통해 영적으로 도움 받고 인도 받아왔다.

"어느 날 밤 한 신비한 방문자가 내게 나타났고 그 후 비로소 나는 나의 진정한 사명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랜 시간 동안 나는 너와 함께 있어 왔어. 하지만 너는 그것을 알지 못했지. 하지만 이제 내가 너에게 모습을 드러내야 할 때가 되었어. 나는 너를 티베트의 히말라야로 안내할 거야. 거기서 너는 너의 진정한 사명을 위한 가르침을 받게 될 거야. 부름 받는 자는 많지만 선택되는 자는 소수에 불과해. 모든 것을 두고 나를 따라올 준비가 돼 있니? 두려워하지 마. 세계가 기뻐할 거야. 네가 전달하게 될 메시지는 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 혼란을 없애줄 될 거야. 너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들은 나의 사람들이야. 나는 너의 곁에 있을 거야. 너의 힘은 소진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신은 선택된 자를 지켜주시기 때문이지.' 이런 말을 남기고 그는 올 때처럼 홀연히 사라졌다.

"그 후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티베트의 히말라야로 인도되었다. 장대한 설산 속에 감추어진 은거지들 속에서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디로 가야할 지 가르침 받았다. 그곳의 대기는 너무도 맑았고 진동은 너무도 순수했다. 하늘이 땅을 향해 열려 있는 곳. 그 영광스러운 상태에서 하늘과 땅은 하나가 되었다. 거기에 머무는 동안 나는 말로는 표현 못할 놀라운 영적인 현상들을 목격했다.

"나중에 나는 책을 써서 티베트 대 히말라야의 가장 접근 불가능한 오지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설명과 함께 거기서 있었던 사건들, 내가 보고 들은 것들, 나의 여행 체험들에 대해 상세하게 전할 것이다. 나는 또한 날마다 마스터들과 만나는 기쁨과 환희에 대해서도 말할 것이다. 그들의 사랑, 자비, 단순성은 그들이 지닌 놀라운 힘의 비밀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신이고, 신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자들로 하여금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라.' 혼이 준비되면 마스터는 나타난다. 준비된 자들은 모든 나라들이 한 나라이며, 모든 민족들이 한 민족이며, 모든 생명들이 한 생명이라는 마스터의 소리를 듣고 알아볼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나무에서 난 많은 가지들이다. 그것들은 모두 동일한 생명이다. 하나는 모든 것 안에, 모든 것은 하나 안에.

"나는 나의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광야에서 신의 자식들에게 진리에 귀 기울이라고 외치는 하나의 목소리에 불과하다. 나는 그 일을 위해 태어났다."


나는 그동안 아홉 권의 책들을 썼다. 이제 <당신이 사용할 수 있는 보다 높은 힘>의 서문에서 약속한 그 책을 써야할 때가 되었다. 먼저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조금 말하고, 그리고 이 대모험에 대한 욕구가 어떻게 내 삶 속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말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결코 자서전이 아니다. 나는 나에 대한 전기를 쓰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 건 다른 사람에게 맡겨 둘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왜 티베트로 갔는지 물었다. 그 모든 것의 이면에는 매혹적인 이야기가 존재한다. 나는 그것을 가능한 분명하고 간략하게 적으려 한다.

대부분 사람들의 삶 속에는 자기도 모르는 어떤 목표를 향해 밀어 붙이는 어떤 알 수 없는 살아 있는 힘이 존재한다. 나의 삶에서 일어난 일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이 책은 문학적인 미사여구를 나열한 책도 아니고 신기한 동화도 아니다. 또 진리를 드러내기 위한 책도 아니다. 그 어떤 책도 진리를 드러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단지 나의 마음속에 들어온 생각들과 사건들에 대해 쓰게 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이 책을 큰 소리로 읽는다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영만이 음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Previous
Next 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