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란 무엇인가? 1 (달라이라마) - 법(다르마)를 함부로 해석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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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란 무엇인가? 1 (달라이라마) - 법(다르마)를 함부로 해석하지 말라.

사임당|11.02.23|30댓글 0가가

제1장 밀교를 배우고자 하는 이에게 

 

1. 비밀리에 전수하고 수행하던 밀교 

 

(1) 누구나 밀교수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불교 경전 속의 가르침들은 청정하고 허물이 없는 진리들이다.

따라서 그 진리들이 그릇 해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어떤 한정된 대상의 수행자를 위하여 설한 경론들은 마땅히 자세하고도 정확히 해석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은 사실상 상당히 어렵고 수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리고 섣불리 하였다가는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경점에 담겨진 뜻을 잘못 오해하게 할 우려가 있다.

실로 방대한 밀교(密敎) 경전의 내용은 모든 사람들이 다 배우고 수행할 수가 없으며, 특히 다음과 같은 세 부류의 사람들은 밀법(密法)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가 않다.

첫째, 오직 부처님 법의 한 부분만 받아 지니고도 만족하는 이.

둘째, 박학다식하여 불법의 뜻을 잘 헤아려 알기는 하지만, 수행해야 할 요지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이.

셋째, 비록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할지는 잘 안다 하더라도, 실제로 진리에 맞추어 적합하게 정진하거나 수행하지 못하는 이.

종카파 대사께서는 말씀하셨다.
"비록 모든 경전의 대의를 잘 섭렵하여 청정하고 바른 진리를 알았다 할지라도, 다시 수행(修行)에 의거하여 그 뜻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종카파 대사는 인도의 용수보살이나 제바(提婆)보살 티베트의 부톤린첸 등과 같은 밀교의 대선지식들이 경전의 의미를 전혀 오류 없이 바르게 해석한 것에 대해 깊이 흠모하고 찬탄하였다. 또한 그러한 주석서 등을 두루 섭렵하고 정리하여, 과거 티베트의 일부 선지식들이 경전의 뜻을 해석하면서 범한 여러 가지 과실들을 바로잡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정녕 밀교에 대한 논서를 저술한다는 것은 '중도(中道)'나 반야경의 수행법에 관한 논서를 저술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밀교의 요지는 만들어 놓은 상품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하거나 전시하여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하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밀교는 반드시 비밀리에 전수되고 수행되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줄뿐만 아니라 삿된 지견과 오해를 불러일으켜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깊은 밀교 수행을 할 수 있는 근기와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최상승 근기의 중생을 대상으로 삼는 무상요가부의 탄트라 수행을 한다면, 밀교의 수행법은 오욕락을 즐기는 오락의 수준으로 전락되어 버리고 만다.

또 어떤 이는 깊은 신심을 지녔으면서도 부처님께서 보여주고자 하신 진리와 수행을 완전히 통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비록 부처님 법을 바르게 이해했다 할지라도 계율을 지킬 능력과 오랜 세월 동안 끊이지 않고 견고한 신심과 원력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이상과 같이 이해와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밀교를 수행할지라도 그 성취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인도에서는 모든 수행을 원만히 성취하여 자격을 온전히 구족한 스승들은 극소수의 몇몇 제자들에게만 밀법을 전수하였던 것이다. 

 

 

 

(2) 하나의 법을 받아 지키고 수행하라

 

 

물론 그러한 스승들은 전수해야 할 제자들의 원력이나 수행이 그 법에 상응하는 근기를 구족했는지의 여부를 잘 살펴 알고 있었으며, 스승의 법을 전수받은 제자 또한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 그 법에 맞는 수행의 체험과 깨달음의 징후를 나타내었었다.

그러나 설산의 나라 티베트에서는 앞에서 서술한 요소들이 더욱 부족한 실정이었다.

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밀교'라는 이름을 앙모하고 구하기만 할 뿐, 자신이 밀교 수행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의 여부를 자세히 살피지 않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무리 수승한 법이 있다 할지라도, 먼저 그 법이 자신의 근기와 요건이 부합하는가를 고려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티베트인들은 근기와 요건을 살피기 전에 가장 수승한 부처님의 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가정하였으며, 그 결과 밀교는 티베트 전역에서 유행처럼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티베트에서의 수행방식이 인도의 풍토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많은 수행자 가운데 성취를 얻은 이는 많지 않았다.

바꾸어 말하면 만트라를 수행할 때 마땅히 나타나야 하는 성취의 징후조차도 얻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는 티베트에서 비밀 구전의 법을 전수할 때 들려주는 마음의 구절을 통하여 더욱 확실히 이해할 수가 있다.

"인도 사람들은 오직 한 분의 본존(本尊)을 모시고 수행하여도 백 분의 본존을 모시고 수행한 것과 같은 성취를 한다. 그런데 티베트 사람들은 백 분의 본존을 모시고 수행을 하여도 한 분의 본존을 모시고 수행했을 때 마땅히 얻어야 하는 성취조차도 얻지 못한다."

실로 수행자가 많은 종류의 수행을 한꺼번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도 괜찮겠고 저것도 좋겠다.'고 하면서 마음을 잡지 못하면 단 한 가지 수행도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다.

 

만약 여러분들이 수행의 단계를 훌쩍 뛰어넘는 대신, 오직 자신과 잘 맞는 하나의 법을 받아 지키고 수행하면, 그로 인해 자신의 능력이 계발될 뿐 아니라, 그 수행법을 통달하게 된다. 곧 그 수행이 성숙하는 시기가 도래했을 때 그 수행에서 힘을 얻어 성스러운 과(果)를 얻게 되는 것이다.

 

 

 

(3) 함부로 해석하지 말라

 

 

오늘날 밀교 수행은 일반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화제 거리가 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밀교 수행이 호기심의 대상으로 바뀌어 그 수행이 이익이 되는지 해를 끼치는지조차 판단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밀법의 의미를 토론하는가 하면,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밀교 수행법을 전수하며, 특히 밀교에 관한 많은 서적들이 번역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래 밀교란 마땅히 비밀리에 전수되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출판사들이 책을 발간하여 널리 유통시키고 있다.

 

이러한 책들 안에는 진리와 거짓이 함께 섞여 있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이에 나는, 현 시점에서 밀교에 관한 잘못된 견해들을 밝히고 진리에 맞지 않는 수행법을 바로잡는일이 시급하고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밀교 수행과 관련된 서적들을 번역하여 시내 한복판에서 파는 것은 적합한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잘못된 관념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번역본을 유통시키는 것보다더 적합하지 못한 일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많은 사람들이 비밀스런 만트라를 임의대로 해석하여 망령되게 유통시키고 있음은 다 알고 있는사실이다. 그러므로 나는 진실되고 믿을 수 있는 밀교의 정통 서적을 한 권 택하여 전도되고 혼란스러운 현 실정들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며, 이것이 종카파 대사의 논저인 『밀종도차제론』을 공개적으로 설하게 되었다.

만약 밀교의 수행법을 공개하여 상품화시키고자 한다면 그 수행자는 장래에 반드시 악업의 과보를받게 될 것이며, 심지어는 의외의 사고로 횡사할 수도 있다.

 

또한 수행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장애를 불러들여, 성취의 징후나 법력을 얻는데 역경계가 되는 인연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다른 서적들은 약간의 잘못을 저지른다 하더라도 그리 심각한 일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밀교 서적의 해석이나 번역에 있어 어떠한 과실을 범하게 된다면, 그것은 그 저자나 번역하는 사람에게 지극히 불리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욱이 이 밀교 수행을 근기가 구족되지 않은 사람에게 전수하게 되면, 오히려 이익보다는 해를 끼치게 된다.

실제로 밀교의 의미를 글로 쓰고자 하다가 수명을 단축하여 요절한 이야기는 역사 속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또는 밀교에 관한 저서를 짓다가 수행의 진척이 늦어진 사람도 많이 있다.

 

 

출처 : 달라이라마라의 밀교란 무엇인가 / 달라이라마 저, 석설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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