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란 무엇인가? 4 (달라이라마) - 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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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란 무엇인가? 4 (달라이라마) - 귀의

사임당|11.02.23|16댓글 0가가

 

밀교란 무엇인가? 4 (달라이라마) - 귀의

 

1. 종카파대사의 귀의

 

(1) 불공(不共)의 스승 문수보살

 

'귀의'가 '가히 파괴할 수 없는 것을 구하는 자'라는 뜻으로, '나는 내 자신의 소망과 원력을 당신께 둡니다' 하는 것이며, 이 가운데는 신구의(身口意) 삼문(三門)의 행업(行業)이 포함되어 있다.

『밀종도차제광론』에서 종카파 대사는, 먼저 여러 금강상사(金剛上師)께 귀의하고 예경을 하였는데, 그 가운데서도 '캅둑공뽀라마'를 가장 중요한 스승으로 삼고 있다. 그는 종카파 대사가 '뿌둔' 전승의 사부(事部) 밀법수행 의식을 배우도록 지도한 분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문수보살께 예경을 하고 있는데, 종카파 대사가 문수보살의 가피를 입어 비로소 현교와 밀교의 모든 경전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종카파 대사는 모든 생을 통하여 불법의 모든 이치를 통달한 저 대자대비하신 스승들께 목숨을 바쳐 귀의하고 의지하고자 원력을 세웠다. 그리고 다시 불공(不共: 함께 할수 없는, 다시 없는)의 스승인 문수보살께 귀의하고 예경하였다.

문수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지혜의 본존이므로, 수행자들은 문수보살을 불공의 본존으로 삼아 모든 실상을 잘 분별하는 지혜를 증장시켜야 한다. 실상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는 여기에서 얻어지는 것이지, 다른 방편으로 성취할 수 없는 것이다.

종카파 대사와 문수보살은 보통 사람처럼 만나 대화를 나누었으니, 여기서 잠깐 그 인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종카파 대사는 문수보살을 친견하고자 하는 원력을 세우고, 티베트의 중부 지방인 '가와당'이라는 곳에서 기도를 하였다.

그 곳에는 캄바족의 '우마파 파워도르제'라는 스승이 있었는데, 그는 많은 생을 통하여 문수보살의 수호와 가피를 얻었기에,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에도 이미 문수보살의 심주인 '아라바자나디'라는 오자진언(五字眞言)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우다파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어느 날 양을 치러 나갔다가 검은 얼굴을 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지혜가 크게 증장되었다. 종카파가 가와당이라는 곳에서 우마파 스승을 만났을 때, 우마파 스승은 이미 종카파를 문수보살에게 소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는 종카파 대사를 직접 문수보살께 데리고가, 현교와 밀교의 심오한 공성(空性)의 지견과 광대한 자비행의 어려운 문제 등을 직접 여쭙도록 하였다.

이렇게 종카파 대사는 문수 보살을 처음으로 만났는데, 그 후에는 만나고자 하기만 하면 언제든지자유자재하게 문수보살과 면대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며, 문수보살은 종카파 대사에게 수행차제 가운데 가장 심오하고 어려운 부분들을 주셨다고 한다.

그 뒤 종카파는 문수보살에게 예배할 때마다 반드시 문수보살의 몸 가운데 가장 낮은 부분인 발 아래에 예경하였다.종카파 대사가 수행한 가와당이 무문관(無門關) 벽에는 무수보살의 탱화가 한 폭 걸려 있었다.

그가 열심히 정진하여 선정을 닦을 때면 탱화의 가슴에서 강렬한 한 줄기 빛이 나왔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귀의한 후에 잠시 동안의 목적을 달성하면 곧 귀의처를 버리고 떠난다.

 

  

그러나 종카파 대사의 귀의는 그렇게 작고 얕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구경의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수행 그 자체였다. 곧 모든 고통의 인을 불러일으키는 과보에서 해탈할 수 있는 경지를 얻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몇 년이나 혹은 현생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그는 '모든 생동안 귀의처에 예경하겠다'고 하였다.

이것은 불교의 수행이 어떠한 것인가를 드러낸 것으로, 귀의란 한 생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세생생을 계속하여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2) 스승은 귀의의 근본 

 

 

종카파 대사는 모든 스승들과 문수보살에게 광대한 귀의와 예경을 하고 찬탄을 한 후, 다시 기타의 모든 선지식을 찬양하고 있다.

일반적인 찬탄의 대상은 제불보살님들이지만, 월칭(月稱: Chandra-Kirti) 보살은 그가 지은 『입중론(入中論)』에서 대비심(大悲心)을 찬탄의 대상으로 삼았고, 미륵보살이 지은 『현관장엄론(現觀莊嚴論)』에서는 제불보살의 모태인 '반야바라밀다'를 예찬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종카파 대사는 『밀종도차제광론』에서 먼저 스승님을 예찬의 대상으로 삼았다. 왜냐하면 보살도의 수행을 성취하고자 할 때 반드시 한 분의 스승을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요, 더욱이 밀종 수행에서는 특히 스승의 존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행자가 깨달음과 모든 덕을 구족하신 한 분의 선지식을 의지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절실한 일이다. 만약 이러한 스승을 오랫동안 믿고 공경할 수 있다면, 그 수행자는 어려움 없이 청정하고 바른 불법을 속히 배울 수 있게 된다.

선지식은 대비심으로 법보시를 하는 것일뿐, 절대로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도모하지 않는다. 그들은오직 부처님께서 설하신 수행방편을 전도됨이 없이 중생들에게 그대로 보여주시는 분이다

 

 

(3) 지금강불과 삼신

 

다음으로 종카파 대사는 근본적인 의지처인 지금강불(持金剛佛)을 예찬하였는데, 이 지금강불은 무지개나 환(幻)과 같이 몸을 나투신다. 곧 정토와 예토(穢土)를 두루 다니시며 여러 가지 다른 모습의 본존으로 화현하여 많은 수행자들을 이끌어주시는 것이다.

지금강불에 대한 종카파 대사의 예찬은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의 삼신(三身)에 대한예찬을 포함하고 있다.

부처님의 법신은 지혜법신과 자성신(自性身)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이 중 자성신은 본래 청정하여 객진번뇌(客塵煩惱)에 오염되지 않는 몸으로, 일체 희론(戱論)을 다 여읜 경지이다. 지혜법신은 지금강불의 마음과 같은 근본지(根本智)로서, 허공이 존재하는 한 근본지의 마음은 광대한 진여법계에 언제나 안주한다.

보살은 일신의 해탈이 아니라,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해 부처의 지위를 성취하겠다는 원을 세운다. 곧 법신을 증득하고자 하는 목적은 일체 유정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수행자에게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법신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신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색신을 의지하여 윤회 가운데 있는 유정들을 인도하여 수행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또한 부처님께서는 분별이 없는 법신 가운데 안주하면서, 마음을 억지로 일으키지 않고도 자유자재하게 갖가지 색신을 나투신다.

부처님께서 나투시는 비교적 미세한 색신은 보신(報身)이니, 곧 원만수용신(圓滿受用身)이라 한다. 비교적 거친 색신은 화신(化身)이며, 화신은 청정한 정화신(淨化身)과 청정하지 않은 부정화신(不淨化身)으로 나뉜다.

종카파 대사가 법신. 보신. 화신인 삼신(三身)에 대해 예찬한 것은 자성신. 지혜법신. 보신. 화신의사신(四身)에 대해서 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현교에서는 자성신을 무위법(無爲法)으로 보는 데 반해, 밀교의 무상요가부에서는 자성신을 유위법(有爲法)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왜 자성신을 유위법으로 보는가? 대락(大樂)의 청정한 지혜광녕명은 곧 그대로 지혜법신이요, 그것을 이름하여 자성신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곧 자성신과 지혜법신이 결코 둘이 아니라는 입장에서유위법이라 한 것이다.

원만수용보신(圓滿受用報身)은 마음과 기(氣)의 유희이므로, 쉽게 파악되지 않는 미세한 색신이다. 그러나 중생 교화의 몸인 화신은 무량한 청정국토와 청정하지 않은 국토에 있는 중생의 근기와 때에 맞추어 범속하거나 거친 상을 나투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만다라의 주(主)인 지금강불이 종카파 대사가 예찬한 대상이었던 것이다.

또 종카파 대사는 금강수보살(金剛手菩薩)을 예찬하였다. 금강수보살(대세지보살의 분노존)은 밀종의 주(主)이며, 성취자들의 우두머리이며, 밀교부의 수호자이다.

금강수는 밀교 경전을 모두 결집하였는데, 그 밀법은 지금강불께서 중생들의 근기와 성향에 맞추어 설하신 무량한 법문들이다.

 

종카파 대사는 금강수보살을 예찬하면서, 스스로의 대비심을 더욱 더 발하도록 격려함과 동시에내외의 모든 마구니들이 악을 끊을 것을 은근히 명령하였다. 

 

 

다시 문수보살께

 

 

종카파 대사는 다시 문수보살을 불공(不共)의 예찬 대상으로 삼았는데, 문수보살을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요 아버지요 아들로 여겼다.

 

부처님들의 어머니라 여기는 것은 문수보살 자체가 일체 지혜의 진수이기 때문이요, 모든 부처님들의 아버지라고 본 것은 문수보살이 선지식의 모습을 나타내어 중생들이 이타행의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도록 인도하셨기 때문이다. 또한 부처님의 아들이라 여긴 것은 문수보살이 석가모니부처님 때에 제자의 모습으로 나투셨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수행자가 문수보살의 마음을 기쁘게 하여 문수보살께서 한순간이라도 그를 돌아보면 그는 곧 실상(實相)을 통달하여 지혜를 얻게 되는데,수행자로 하여금 지혜를 증장하여 진리를 깨닫게 함이 마치 불이 빠르게 타오르는 것과 같이 한다고 하였다.

종카파 대사는 이러한 불가사의한 일을 들은 후에 곧바로 문수보살을 의지하여 자신의 본존으로 삼았으며, 언제까지나 항상 여의지 않았다. 왜냐하면 종카파 대사는 문수보살과 비교될 만한 다른 귀의처가 없다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종카파 대사는 문수보살을 지혜의 보장(寶藏)으로 예찬하였고, 문수보살의 대비심을 일으켜 그가 세운 모든 원을 원만히 성취시켜 주시도록 기원하였다.

 

이제 우리들 중생의 입장으로 돌아가 귀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출처 : 달라이라마라의 밀교란 무엇인가 / 달라이라마 저, 석설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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