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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란 무엇인가? 3 (달라이라마) - 밀종도차제광론
사임당|11.02.23|23댓글 0가가
밀교란 무엇인가? 3 (달라이라마) - 밀종도차제광론
구전법규(口傳法規)에 따라 『밀종도차제광론』을 해설하기 위해서는, 먼저 법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밀교 사부(四部) 탄트라 수행의 관정(灌頂)을 먼저 받아야 한다. 예를 들면, 사부(事部)의대비 관정, 행부(行部)의 비로자나 관정, 요가부의 보명(普明) 관정을 받으며, 장엄한 만다라에 들어가서 무상요가부의 차크라삼바라(勝樂金剛) 등의 관정을 받아야 한다.
적어도 천 위에 그린 만다라를 놓고서라도 무상요가부의 관정을 받은 후라야, 비로소 『밀종도차제광론』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구전을 줄 때 먼저 법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역대에 이 법을 전수했던 전승 조사들에 관하여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이제 『밀종도차제광론』의 이름을 풀이해 보자.
『밀종도차제광론(密宗道次第廣論)』의 원래 이름은 『승편주대금강지도차제개현일체밀요론(勝遍主大金剛持道次第開顯一切密要論:Gyarl ba khyab bdag dorje chang chen poi lam gyi rim pa gsang ba kun gyi gnad rnam par phye ba)』이다. 이 이름 가운데 이미 이 책의 내용이 다 드러나 있다.
'승(勝)'은 이미 거칠고 미세한 모든 마장을 항복받은 것을 의미한다.
금강승에서의 승자(勝者)는 거칠고 미세한 두 가지 번뇌망상을 다 조복받은 사람을 가리킨다.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막는 미세한 장애는 오직 최고의 금강승 수행인 무상요가부의 밀법에서만 설하여지고 있으며, 그에 대한 대치 방편에 의지하여 두 가지 망령된 집착을 조복받은 사람을 '승리자'라고 하는 것이다.
승리자는 자신이 이미 원만하게 일체종지의 장애가 되는 거칠고 미세한 장애를 다 항복받아 소멸하였을 뿐 아니라, 다른 유정들까지 그와 같은 장애를 항복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들 스스로 고통의 근원이 되는 원인들을 조복(調伏)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분이다. 따라서 이러한 승리자는 일체를 두루 섭수하므로 '편(遍)'이라 하는 것이다.
실로 지금강불(持金剛佛)은 일체 불법의 전승을 두루 섭렵한 근본적인 의지처가 되고 있다. 밀교의 대일여래전승(大日如來傳承)과 부동여래전승(不動如來傳承). 보승여래전승(寶勝如來傳承). 불공성취여래전승(不共成就如來傳承)은 물론이요, 최승백부전승(最勝百部傳承). 오부전승(五部傳承). 삼부전승(三部傳承) 등도 다 지금강불에서 유래된 것이다. 바로 지금강불은 부처님의 보신이요, 대비밀의 주체이다.그러므로 지금강불을 칭하여 '주(主)'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강불은 일체 전승을 두루 섭렵할 뿐 아니라 일체 전승의 주가 되므로 이름하여 '편주(遍主)'라 하는 것이다.'금강(金剛)'은 돌의 진수인 다이아몬드를 가리키며, 외적(外的)으로는 기도의식에 사용되는
금강저와 금강요령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법의 의미로써의 금강을 뜻한다.
사부(四部)의 밀교 수행에서 설하는 '금강'의 공통적인 뜻은 '방편과 지혜'가 합일되어 차별이 없는 것이다.
이 가운데 '방편'이란 마음으로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인 소연(所緣)의 광대함을 가리키는데, 곧 소연(所緣)인 본존의 상호를 관상하는 것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무상보리심이 하나가 되는 것을 뜻한다. '지혜'란 제법의 실상을 통달하는 것을 가리킨다.
무상요가부의 불공(不共)의 뜻으로 풀이하면 '금강'은 방편과 지혜가 화합하여 둘이 아닌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영원히 이 금강을 가지고 있다 하여 '금강지(金剛持)', 또는 지금강(持金剛)이라 하는 것이다.
또, '금강'은 가장 위대하여 이길 자가 없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종카파 대사는 『밀종도차제광론』에서 위대한 금강의 경지에 이르는 여러 가지 수행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 수행법의 여러 가지 뜻을 연결됨 없이 따로따로 해설한 것이 아니라, 수행차제에 의거하여 차례로 해설하여 나타내었으므로 '도차제개현(道次第開顯)'이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밀한 뜻들은 반드시 비밀리에 수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이 수행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알게 하여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비밀의 금강승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밀요(密要)'라 한 것이다.
종카파 대사께서 이 책의 이름을 『승편주대금강지도차제개현일체밀요론(勝遍主大金剛持道次第開顯一切密要論)』이라 한 것은, 바른 진리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금강승의 요점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서술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일체 전승을 두루 섭수한 금강승의 수행차제에 능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이 『밀종도차제광론』의 내용과 함께 밀교의 중심사상 몇 가지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출처 : 달라이라마라의 밀교란 무엇인가 / 달라이라마 저, 석설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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