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Youth (2015)

“정말 아름다운 곡이에요”
“그렇지? 사랑하고 있을 때, 만들었거든”


은퇴를 선언한 세계적 지휘자 ‘프레드 밸린저’가 휴가를 위해 스위스의 고급 호텔을 찾는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노장 감독인 ‘믹’은 젊은 스탭들과 새 영화의 각본 작업에 매진하지만 의욕을 잃은 ‘프레드’는 산책과 마사지, 건강체크 등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이때 영국 여왕으로부터 그의 대표곡인 ‘심플 송’을 연주해 달라는 특별 요청이 전해지지만 ‘프레드’는 더 이상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거절하는데…

http://www.imdb.com/title/tt3312830/

Youth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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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2015)

칸 선택 작품이라는 광고가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한마디로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영화내내 펼쳐지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경관과 섬세하게 표현된 대사, 극중 주인공 작곡가가 펼치는 소들과의 협연,  이것들을 통해 나타내는 의미 이모든 것이 아름다움이라는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는 듯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금은 비판적인 시각에서 사회를 바라본 영화 랍스터의 정반대에 있는 영화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중간에 아래의 대사가 마치 이 영화의 주제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Mick Boyle: You say emotions are overrated. But that’s bullshit. Emotions are all we’ve got.

저에게는 공즉시색, 이세상 모든 것이 법신불희 화현이 아닌 것이 없다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랍스터에서 인간이 사회적 억압에의해 불행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이영화는 그 모든 관점을 넘어서 인간의 사랑과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아름다움 속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매우 지적이고 아름다운 작곡가 벨린져의 딸 레나는 잘생기고 매력적인남편(Mick Boyle의 아들) 과 함께간 여행에서 남편이 다른 저속한 팝스타를 사랑한다고 고백한 것에 크게 분노합니다.

믹과 프레드는 믹의 아들에게 왜 레나를 버리고 저속한 여인에게 갔냐고 묻자 "그녀는 잠자리에서 잘해요" 라는 말로 모든 궁금증을 풀어버립니다. 그 사실을 알게된 레나는 분노에 차서 아버지인 프레드에게 아래와 같은 말을 합니다.

Lena Ballinger: You didn’t know the first thing about my mother. You never bothered to take care of her. She loved you and so she forgave you, no matter what happened she still wanted to be with you. But who were you? Who? It’s what I always ask myself.

세상을 살면 기분과 상황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식견과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마치 랍스터에서 현대의 사랑을 어둡게 그렸듯이 레나가 보는 아버지는 어머니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고 아버지는 음악에 미쳐,  사랑을 보내준 어머니에게 충실하지 못한 가장으로 생각하는 레나의 생각이 들어납니다. 프레드는 그렇다고 인정을 합니다. 이걸 듣고 있으면 정말 프레드는 나쁜 남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말미에 영국 여왕의 요청으로 프레드가 작곡한 심플송을 연주해 달라는 청을 거절하면서 그 이유를 밝힙니다.

심플송은 아내를 생각하며 쓴 곡이고 그녀만이 그 노래를 부를수 있다. 그녀와 나는 심플송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내가 더이상 노래를 부를수 없기 때문에 나는 심플송을 지휘할수 없다

그것을 옆에서 듣고 있던 딸 레나는 그때가 되어서야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이해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영화에는 매우 개성이 강한 다양한 캐릭터를 동원해서 다양한 삶과 생각들로 인생을 나타내고자 합니다. 미스 유니버스가 옷을 벗고 스파로 들어 왔을때 믹과 프레드는 생에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Mick Boyle: You say emotions are overrated. But that’s bullshit. Emotions are all we’ve got.

이성간의 성적 욕망 만큼 아름답고 근원적인 것이 없으며 그것을 어떤 것으로 포장할 필요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믹의 아들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연출된 것 같습니다.

탁한 세계를 바라보고 있으면 레나처럼 세상이 탁하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좋은 일이 생길때면 세상은 한없이 기쁘고 좋은 곳 같기만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탁하지도 선하지도 않고 다만 그 자체로 아름다울 뿐입니다.

Fred Ballinger: You were right, music is all I understand. Because you don’t need words and experience to understand it. It just is.

이세상 모든 것이 주파수로 이루어져 있으면 그것은 어떻게 분석되어질 필요도 없고 그냥 그대로 이다는 것을 나타낸 명대사 같습니다.

극중에서 프레드를 마사지 하는 여자는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다만 터치나 춤을 통해서 남을 읽거나 표현을 합니다. 프레드와 묘한 기류를 종종 표현하고는 합니다.

감독이 가진 성숙한 관점을 영화에 아름다움이라는 기법으로 연출합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관계로 아름다움으로 모든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합니다.

생각과 목표로 가득찬 머리를 현재라는 참나로 돌아오게 만드는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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