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The lobster 2015 를 보고 ]




신기한 제목과 내용에 끌려서 영화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내용과 표현방식으로 처음엔 어리둥절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많은 부분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스토리로 진행되는 영화가 아니라 장면 장면 생각나는 부분들의 느낌만 적었습니다.

큰 줄거리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Story.do?movieId=84204&t__nil_main_synopsis=more

"전대미문의 커플 메이킹 호텔!
이곳에선 사랑에 빠지지 않은 자, 모두 유죄!
유예기간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 한다!

가까운 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완벽한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

근시란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받고 호텔로 오게 된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숲으로 도망친다. 숲에는 커플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솔로들이 모여 살고 있다. 솔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절대규칙은 바로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아이러니하게도 데이비드는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이 근시를 가진 완벽한 짝(레이첼 와이즈)을 만나고 마는데..!"


제가본 큰 모티브는 현대인의 사랑을 머리속이라는 관점에서 본 느낌이였습니다.

사회는 생존이자 인력이기도 한 아이의 생산을 위해서 커플이라는 관념을 강조하는 사회이고 그것을 강조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사랑보다는 커플이라는 것 그 자체에 집착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그린 것 같습니다. 또한 그것에 성공하지 못하고 홀로지내는 사람을 동물 취급하고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주거나 도태 시키는 것을 풍자한 것 같습니다. 그것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많은 디테일들이 있는데 그것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물질이 풍요로운 도시에 살기 위해서는 꼭 생산성을 의미하는 커플이여야 합니다. 경찰들은 커플인지 아닌지 사람들을 감시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잡아서 커플을 맺게 만드는 호텔로 보냅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종교, 가족, 상식, 사회 라는 차원에서 이미 커플이 되어야한다는 강요를 당하고 있는 것을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아내에게 버림을 받거나 사별을 해도 바로 호텔로 가야합니다. 이는 홀로 되기만 하면 실눈을 뜨고 바라보는 현대사회의 모습 같습니다. 라디오 스타를 볼때마다 김국진에게 결혼하라는 테러를 가하는 MC들 같은 모습이죠.

그리고 호텔에 가게되면  45일 내로 커플이 되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동물로 변해서 숲속에 벼려진채로 살아야합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20대 성인이 되어 30대 정도까지의 결혼 적령기를 놓치면 대부분 결혼을 하기 힘들거나 혼자사는 모습에 착안한 아이디어 같았습니다. 인간의 사랑에 대한 욕망은 유효기한이 없지만 재생산이라는 측면에 기반한 매이팅에 의거하다 보니 재생산의 시기를 지난 사랑이나 커플이라는 관계는 이미 사회적으로는 동물의 것으로 치부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는 영화에서 아래와 같이 표현됩니다.

호텔의 커플 훈련교관이 45일중 마지막 날을 맞이한 투숙객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마지막 날은 자유에요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수 있어요. 하지만 산책을 하거나 섹스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권하지 않아요. 섹스는 동물이 되어서도 충분히 할수 있기 때문이죠"
산업적으로 의미가 있는 재생산을 넘어선 시기의 (45일후) 관계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그냥 동물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것을 은유한 것 같습니다.

호텔에 들어가게 되면 이름은 없고 거주하는 호실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는 인간성은 없고 부품이나 번호로 전락해 버린 인간성을 나타내는 것 같았습니다.

커플 훈련교관이 한명의 커플을 찾는 사람에게 다가와 자위를 했다는 이유로 그사람의 손을 토스터기 안에 집어 넣는 잔혹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호텔에서 일하는 여자가 주인공 남자의 성기를 자극만 시키고 나가는 장면도 연출이 됩니다. 그러면서 " 이게 커플을 찾는데 도움이 될거에요" 라고 말을 합니다.

이 두장면은 미디어를 통해서 걸그룹등 여성의 성을 상품화 해서 끊임 없이 성적 자극을 주지만 막상 그 성을 재생산 이라는 타이틀이 없이 해소할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윤리적, 사회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는 실제 현대사회인의 모순된 모습을 풍자한 것 같았습니다. 


이들은 자주 숲에 나가서 탈주한 인간들을 잡아서 자신이 호텔에 거주할수 있는 시간을 늘립니다. 이는 사회라는 숲에서 자신보다 더 약한 인간들을 희생시켜서 스스로의 생존을 확보해나가는 현대인을 묘사한 것 같았습니다.

호텔에서의 매이팅 과정이 그려집니다.
호텔에서는 커플이 되지 못했을때에는 이런 불이익이 있다는 연극을 보여주는데 내용이 유치하기 그지 없습니다. 억지로 만들어낸  커플에 대한 사회적인 압력을 풍자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남녀가 호텔에서 서로 짝짓기를 하는 과정도 풍자적입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데 대화의 내용이라는 것이 인간 적이라기 보다는 매우 과학적이거나 아무련 관련 없는 대답을 한다거나 하는 우스꽝 스러운 대화를 이어갑니다. (현대인들의 남녀간의 대화를 묘사한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녀는 서로가 닮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45일의 기간내에 커플이 되기 위해서, 어떤 남자는 코피를 잘흘리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스스로 코피를 내어서 서로 비슷하다 어필해서 커플이 됩니다. 커플이 된 이들에게 커플 교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 만약 당신들이 싸우거나 사이가 좋지 않으면 우리는 아이를 assign하게 될 것입니다." 서로 맞지 않지만 아이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는 커플을 나타낸 것 같습니다.

주인공 남성도 감정이 없는 여자와 커플이 되기위해서 감정이 없고 잔인한척 하지만 결국 짝을 찾지 못해서 개가 되어버린 형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여자와 비슷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자에게 퇴짜를 맞게 됩니다.

너무나 우스꽝 스럽게 묘사를 해서 얼마나 우리가 상대를 찾는 과정이 진심보다는 사회의 교육에 의존한 것인지 호감이라는 것마져도 진심에 기반했다기 보다는 서로 좋아할때 나타나는 모습을 흉내내는 것 같습니다.

우리 현대사회의 사랑이라는 것이 진심으로 사랑하기 보다는 서로 스펙을 보고 자신이 가진 기준에 상대를 우겨 넣는 모습을 그린것 같습니다.  비슷한 스펙, 비슷한 재력, 비슷한 가치관, 비슷한 생각.

반면에 영화의 마지막에 클라이 막스  장면이 연출됩니다.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고 서로 정신적 교류가 발생하면 서로 닮아가고 통하는 부분이 많아 집니다. 이것은 사랑의 결과물 중에 하나입니다. 진정한 사랑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은 사랑의 결과물인 닮아가는 것이면 사랑을 하는 것이 맞다는 착각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는 결과와 원인을 잘못 이해한 탓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하면서  서로 닮아 가는 것이지 서로 닮았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 것 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사랑도 하기전에 이미 같지 않으면 사랑하고 같아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커플이 되지 못한 주인공은 결국 숲속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우연히 자신과 같은 근시를 가진 여인을 사랑하게 됩니다. 이둘은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고 그래서 사랑이 금지된 숲을 떠나 커플이 사는 도시로 도망치려 합니다. 숲 집단의 대장과 같은 여자가 이 사실을 알고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눈을 멀게 만들어 버립니다. 숲이라는 곳은 재생산의 의미가 없는 사랑을 허용되지 않는 사회를 풍자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시력을 잃은 여인을 따라 주인공 남자 마저도 본인의 눈에 스스로 해를 가해서 화면이 검게 보이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사랑이란 이렇듯 몸을 사리지 않는다라는 강렬한 메세지와 함께 닮아가고 싶은 강한 커플의 모습이 집착스럽기 까지 합니다. 꼭 닮은 사람만이 커플이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서로 다른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커플은 없는 것일까요?

이는 숲에 사는 사람들이 테러를 가하기 위해서 호텔에 침입해서 교관 커플에게 한명만 살려주겠다고 서로를 죽이라 하자, 이 모범적인 커플은 본인이 살기 위해서 상대를 죽이려고 합니다.

커플이되라고 주장하던 사람마져도 진정한 사랑이 아닌 그냥 사회적인 결합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숲에 살던 이 커플은 자신의 눈을 스스로 멀게 할 정도로 강한 결합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대비되어 보여집니다. 


이와의 반대 시각으로 인류라는 큰 집단이 출산과 양육을 장려하지 않았다면 인류는 이만큼 번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독특한 주제 독특한 스토리를 통해서 많은 부분을 깨닫게 합니다.
꼭 같은 사람과 함께이어야 하는가?
우리는 인간적인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사회가 세뇌시킨 꼭두각시 처럼 재생산만 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던져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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