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조류독감 - 인간에겐 안전

http://www.smc.or.kr/health/56/01.htm



근래에 수많은 조류독감으로 농가가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오리, 닭을 단순한 질병하나 때문에 죽여야하는지, 그리고 AI 처리 실태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점에서 식량 주권을 노린 다른 의도가 있지는 않을까 의심이 됩니다.
지난 4월 1일 한국에서 3번째로 AI가 크게 유행하여 5월 16일까지 한 달 반 동안 전국에 확산된 이후로 새로운 발생은 아직 없다. 900만 마리의 닭ㆍ오리가 매몰 후 처분되었고 6,000억 원의 피해가 났다. 문제는 사람이다. AI가 사람을 감염시키거나, 더 나아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AI가 사람의 전염병인 신종 슈퍼 독감으로 발전되는 것을 크게 우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류를 전염병 대재앙으로 몰아넣었던 스페인 독감이나 아시아 또는 홍콩 독감 등의 뿌리는 조류 인플루엔자였다. AI 바이러스는 변신의 천재이므로 언제, 어떻게 변신하여 신종 슈퍼 독감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AI인 H5N1은 어떤가?
H5N1은 원래 저병원성이였다가 고병원성으로 변이를 일으키며 1997년 홍콩에서 처음으로 18명의 사람을 감염시키고 6명의 인명 피해를 낸 이후 전 세계적으로 15개 국에서 400여 명의 감염자와 390여 명의 사망자를 내오고 있다. 사망율이 63%에 이르므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제4의 독감 대유행의 전조로 보는 전문가도 많이 있다.
AI가 인류의 대유행 독감이 되려면 3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첫째, 저병원성이 고병원성으로 변이하여 독성이 강해져야 하며,둘째, 조류가 사람의 장벽을 뚫고, 셋째, 사람에서 사람으로 순식간에 크게 유행할 수 있어야 한다.
신종 슈퍼 독감 바이러스로 등극하는 데는 실패한 바이러스
H5N1은 고병원성으로 변이한 후 지난 11년간 400여 명의 인체 감염을 일으켰으나 이는 병든 닭의 부리를 빨거나 혈액을 날로 먹는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 수준의 감염 사건일 뿐 보편화된 질병 감염양상이 아니다. 그 이후 400여 명의 감염자가 타인에게 전염시킨 사례가 없으며, 사망율이 60%로 높다고 하나 그것은 현지 의료 기관의 폐렴 치료 수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H5N1 바이러스는 인류의 제4의 신종 슈퍼 독감 바이러스로 등극하는 데는 실패한 바이러스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60여 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AI 바이러스는 어디까지나 닭ㆍ오리 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지 사람의 유행성 독감 바이러스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먹거리와 AI의 관계는 어떤가?
이번에 유행하는 AI 바이러스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체 감염을 시키지 않는 종류다.
둘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호흡기 비말 감염이므로 음식물로 전염되는 예는 거의 없다.
셋째, 이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특정세포 속에서만 번식할 수 있으므로 일단 도축된 닭이나 오리에서는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서 숨어 있다가 사람을 감염시킬 수는 없다.
넷째, 병든 닭이나 오리는 현장에서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므로 도계장에 가지도 못한다. 병든 닭이나 오리의 첫 번째 증세가 알을 못 낳는 것이다. 다섯째, 한국에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달리 사람과 닭ㆍ오리가 사는 생활 공간이 격리되어 있다.
여섯째, 열에 매우 취약해서 100도 이상 끓여 먹는 한국식 조리방법으로는 100% 사멸된다.
이런 AI 바이러스의 특징들과 감염경로 차단으로 보아 한국인이 AI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은 지극히 희박하다. 실제로 2003년 이후 3번의 AI 바이러스 유행 시 보호장구 없이 맨손으로 병든 닭ㆍ오리를 처리했던 양계 농장 주인이나 종사자 또는 매몰 처분에 관여했던 수만 명의 한국인 중 AI에 감염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한국식으로 조리하면 닭ㆍ오리는 물론 계란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과학적 근거를 외면할 이유는 없다.
박승철 |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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