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불교의 수행 - 밀교의 수행법들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MSES&articleno=2592


티벳불교의 수행 - 밀교의 수행법들


 


 


람림 수행에서 말하는 세 등급의 수행을 거친 후에 밀교 수행을 하게 된다.


밀교를 수행할 때는 현교를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니다.


밀교는 현교 위에 부가되는 것이지 대체되는 것이 아니다. 


밀교 수행자는 단지 밀교 경전을 독송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밀교 명상을 하기 위해서 경론(經論)에 대한 지식을 얻어야 한다. 



 


밀교 수행은 욕망과 질투와 혐오 등의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들을 거부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들을 건전하고 유익한 힘으로 변화시킨다. 그것은 내 앞으로 달려드는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과 비슷하다. 야생마의 앞을 가로막고 멈추라고 소리치다가는 말에게 채일지도 모른다. 밀교 수행은 옆으로 비껴서 있다가 야생마가 내 곁을 지나가는 순간에 등 위에 올라타는 것이다. 그러면 그 말을 달래며 마구간으로 몰고 갈 수 있게 된다. 



 


밀교 수행에는 자기제어와 수용의 기술이 필요하다. 밀교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독특한 예비수행들이 있다.


 


  ① 오체투지,
  ② 금강살타(Vajrasattva) 명상,
  ③ 만달라(mandala) 공양,
  ④ 구루요가(guruyoga)


 


등을 각각 10만 번씩 수행한 후에 본격적인 밀교 수행에 들어간다.


 


오체투지를 할 때는 내 앞의 허공에 부처님이 연화좌에 앉아 계시고,


부처님의 좌우에 보살님들과 역대 고승들이 둘러싸고 있고,


불경(佛經)이 부처님 뒤쪽에 쌓여 있고,


부처님의 앞쪽으로는 불교의 수호신들이 모여 있다고 상상한다.



 


내 좌우에는 각각 어머니와 여자 친척들, 아버지와 남자 친척들이 서 있고,


내 앞에는 원수와 적들이 서 있고,


내 뒤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구들이 있다고 상상한다. 


원수를 앞에 세우고 친구를 뒤에 세우는 것은 평등심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모여 있는 사람들 주위에 육도윤회 속의 모든 중생들이 인간의 형상을 하고 함께 서 있다고 상상하면서, 내가 절을 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같이 절을 한다고 상상하며 오체투지를 한다.


 


땅에 엎드릴 때는 과거의 잘못을 모두 참회하고,


일어설 때는 부처님의 말씀과 행동과 생각이 나를 가득 채운다고 상상한다.


 


 


금강살타 명상은 100개의 음절로 된 진언이라고 해서 백자진언(百字眞言)이라고 불리는 진언을 10만 번 암송한다. 이 수행을 할 때는 나를 비우고 금강살타가 내 안으로 들어와 내가 금강살타가 된 상태에서 진언을 암송함으로써 과거의 악업을 정화한다. 



 


만달라 수행을 할 때는 불보살님께 세상의 모든 귀중한 것을 바친다고 상상하면서 쌀과 보석 등을 만달라 판 위에 올려 쌓았다가 다시 쏟으며 기도문을 외우는 것을 한 번으로 쳐서 10만 번을 되풀이한다.  이 수행을 통해서 보시하는 마음을 기르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고 다짐하는 마음을 기른다.


 


구루요가는 나를 비우고 스승과 내가 하나가 된다고 상상하며 스승에게 귀의하는 기도문을 외운다. 


이 수행을 통해서 스승에게 헌신하고 의지하는 마음을 기른다.  



 


이 수행을 통해서 수행자의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악업을 정화하고, 깨달음에 대한 확고한 열망을 기르며, 스승에 대한 신심과 헌신을 기르고 나면 밀교 수행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때 스승에 대한 믿음은 내 안의 불성에 대한 믿음을 이끌어낸다. 스승과 하나가 되는 것은 곧 나의 불성과 하나가 됨을 의미한다.


 


 


밀교 수행에는 ‘관상(觀想) 단계(生起次第)’와 ‘완성 단계(圓滿次第)’의 두 단계가 있다.


 


관상단계는 상상력을 이용해서 신과 내가 합일되는 것을 관상하는 초기 단계이다. 밀교의 신을 관상하고 내가 그 신의 모습으로 태어난다고 상상한 다음에 내가 만달라 속의 신이 되었다고 관상하면서 그 신의 지혜로 중생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상상한다. 관상이 끝난 후에는 신의 모습조차 내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공성을 자각한다. 관상 단계의 명상에 익숙해지면 완성 단계로 들어간다.


 


완성단계는 우리의 육체 안에 흐르는 생명의 기운을 이용하는 고도의 명상법이다. 


이 기운은 정신적 신경조직을 통해서 흐른다.


그 기운이 중맥(中脈) 속으로 들어와 흐르면 수행자는 안정감을 느끼고 명석한 마음을 갖게 된다.


 


좌우맥이 중맥을 조이고 있는 몇 개의 신경조직망이 있는데 그 지점들을 ‘차크라’라고 부른다.  차크라는 사람의 사념체와 육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척추의 바로 앞쪽에는 정수리로부터 단전에 이르기까지 가느다란 중맥이 있고, 중맥의 좌우로 더 가느다란 좌우맥이 있다고 상상한다. 그 맥을 사념체 속에서 상상한다.
 
분별망상을 할 때는 기운이 좌우의 맥으로 흐르지만, 마음이 한 곳에 모이면 기운은 좌우맥으로부터 중맥으로 흘러들어간다. 좌우맥과 중맥은 단전 부분에서 서로 만나는데, 그곳에서 기운이 중맥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좌우맥이 중맥의 옆에 나란히 흐르는데, 몇 군데서 중맥을 둘러싸며 조여서 매듭을 짓는다. 그 매듭 부분이 차크라이다. 기운이 중맥으로 흘러들어가서 차크라의 조임을 차례로 느슨하게 만든다.



 


중맥으로 기운이 흘러들어가게 하고, 차크라의 매듭이 느슨해지면, 분별심이 생기기 이전의 본래의 지혜의 빛이 나타난다. 모든 것의 공성을 통찰하고 무한한 자비심으로 가득 찬 지혜의 빛으로 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분별심으로 가득 차 있을 때는 기운이 중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좌우맥으로만 흐른다.


 


티베트 밀교 수행에서 중요한 툼모(tummo)도 단전에서 불을 일으켜 중맥 안으로 기운을 흘러들어가게 하는 수행이다.  그 불은 단지 몸을 따뜻하게 하려는 불이 아니라 단전에서 일으키는 지혜의 불로서 중맥 속으로 지혜의 기운을 흐르게 하는 수행이다. 사람의 몸에는 평소에 사용하는 육체적 몸(化身)과 아스트랄계의 몸(受用身)과 그보다 더 미묘한 차원의 몸(法身)이 있다.


 


완성 단계는 수행자의 몸과 말과 생각을 이 세상의 육체적 차원에서 벗어나게 해서 아스트랄계에서 발전한 사념체 속에 정신적 기운이 흐르게 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법신의 의식인 밝은 빛과 같은 미묘한 의식을 발전시키고, 사념체를 밝은 빛의 의식(法身)과 결합시켜 깨달음을 얻는다.


 


 


티베트 불교 수행에서 선불교(禪佛敎)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는 닝마파의 족첸(rdzogs-chen) 수행의 결과는 밀교 수행과 동일하지만 강조점이 약간 다르다. 족첸은 실재의 본성을 직접 자각하라고 강조한다. 사념체를 상상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법신(法身)을 직접 자각하라고 한다. 이 법신은 인간의 말이나 감정 등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차원이다. 



 


족첸 수행은 선 수행과 비슷하며, 모든 경험을 수행과 관련시킨다.  족첸은 실재의 심오한 차원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족첸 명상 중 어떤 것들은 밀교의 관상이나 차크라 명상과 비슷하다. 족첸 수행을 하기 전에 갖춰야 할 예비수행도 밀교 수행과 같다.


 


밀교 수행 전체를 통해서 공성에 관한 명상은 필수적이다. 


 


현상 세계의 나는 한정된 기간 동안만 이 세상에 존재하다가 죽으면 소멸한다.  그러나 정신적 육체인 수용신은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기 때문에 신체적 몸보다 더욱 중요하다.  그러므로 불교에서 육체적 자아의 실체가 없다고 가르치는 것은 육체에 근거한 나를 일시적인 옷이라고 생각하고 정신의 자각을 중요시한다는 뜻이다.


 


결국 티베트 밀교의 수행법들은 모두 중생에게 내재된 본래적 지혜의 빛, 즉 불성을 드러내기 위한 방편들이다


Previous
Next Post »